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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부엌에서도 인터넷 너무 편해요"

입력 | 2002-09-09 18:31:00

전향옥씨와 아들 최진성군이 무선랜에 연결된 노트북과 PDA를 작동해보이고 있다.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선(線) 없이도 인터넷이 되네!’ 주부 전향옥씨(37·서울 서초구 잠원동)는 요즘 무선 랜(LAN)을 활용하는 재미에 흠뻑 빠져 지낸다. 얼마전 무선랜으로 홈네트워크를 설치한 뒤로 거실, 부엌, 안방 등 집안 어디서나 언제든지 초고속인터넷을 쓸 수 있어 인터넷을 이용하는 시간이 크게 늘었다.

무선랜 홈네트워크는 하나뿐인 초고속인터넷 회선을 온 가족이 함께 쓰기 위해 찾아낸 방법. 아이 방의 데스크톱, 남편과 자신의 노트북PC 등 집안의 컴퓨터 기기를 복잡한 랜케이블을 쓰지 않고 네트워크로 묶는 데는 무선랜이 안성맞춤이었다.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에 연결된 무선랜 공유기가 집안 구석구석까지 데이터를 실어 날라 주므로 깔끔한 실내 환경을 유지하면서도 집안 어느 곳에서나 최고 11Mbps 속도로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전씨는 “인터넷 때문에 집에 돌아와도 서재에 틀어박혀 지내던 남편이 거실에서 가족과 함께 TV를 보며 인터넷을 쓰게 된 것이 무선랜이 가져온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

▽무선랜으로 하는 일〓전씨 가족이 무선랜으로 주로 하는 일은 인터넷. 전씨는 재테크에 관심이 많아 노트북을 이용해 주식과 부동산 사이트에 자주 접속해 새로운 정보를 얻는다. 수시로 e메일을 확인하는 것은 기본. 가끔씩 인터넷쇼핑몰이나 공동구매사이트에도 들러 생활용품을 사기도 한다.

정보기술(IT) 분야에 종사하는 남편은 집에서도 인터넷을 이용해 회사 업무를 볼 때가 많은 편. 간단한 문서확인이나 e메일 확인은 무선랜 카드가 달린 PDA를 이용해 처리한다.

7세짜리 아들의 관심사는 온라인게임과 인터넷 영어학습. 인터넷 회선이 하나라서 종전에는 아빠나 엄마가 인터넷을 쓸 때는 온라인 게임을 못했지만 그런 불편이 사라졌다.

▽어떻게 설치했나〓전씨는 무선랜 중계장치인 무선공유기와 무선랜 카드를 이용해 홈네트워크를 만들었다. 무선공유기는 거실의 ADSL 모뎀과 연결해 TV 장식장 위에 설치했다. 무선랜 카드 3장은 자신과 남편의 노트북, 남편의 PDA에 하나씩 달았다.

남편은 회사에도 무선랜 시스템을 쓰고 있어 집과 회사를 오가며 노트북으로 무선랜을 쓰고 있다. 아이 방의 데스크톱에는 내부 슬롯에 설치하는 데스크톱용 무선랜 장치를 달았다.

이러한 무선랜 시스템의 장점은 노트북이나 PDA를 집안에서 옮겨다니면서도 쓸 수 있다는 것. 집안 내 모든 컴퓨터 기기끼리는 11Mbps 속도로 파일을 주고받을 수 있고, 서재의 프린터도 공유할 수 있다. 전씨는 “부엌에 전자레인지가 있지만 공유기와 거리가 떨어져 있어 조리할 때도 전파간섭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비용은 얼마나 들었나〓무선랜 장비 가운데 가장 비싼 것은 무선공유기. 전씨는 한국쓰리콤의 38만원짜리 홈무선게이트웨이를 구입했다. 무선랜 카드는 장당 17만원씩 51만원이 들었다. 데스크톱용 무선랜 카드 키트 마련에는 21만원이 들었으므로 모두 110만원을 썼다.

초고속인터넷은 기존에 가입한 2Mbps 수준의 ‘ADSL라이트’ 서비스를 계속 쓰고 있으므로 추가로 든 비용은 없는 셈. 그러나 전씨는 “온가족이 초고속인터넷을 아무 때고 쉽게 쓸 수 있는 홈네트워크가 생겼기 때문에 투자한 비용이 아깝지 않다”고 밝혔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