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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 블랙박스]드라마 끝나도 스타커플은 남는다

입력 | 2002-08-19 17:37:00


최근 연예인 두 커플이 결혼을 발표해 화제가 됐다.

시트콤 ‘연인들’에서 연인으로 출연하고 있는 김국진 이윤성과 MBC ‘베스트극장’에서 연인으로 나왔던 유준상 홍은희 커플이 그 주인공이다.

두 커플 모두 같은 프로그램에서 만나 사랑이 싹텄는데, 최근 들어 점점 이와 유사한 경우의 스타 커플이 늘고 있다. 유동근-전인화, 이영하-선우은숙 등 스타 커플들이 탄생할 당시만 해도 스타끼리의 결합은 드물었기 때문에 많은 화제를 낳았다. 그러나 이제는 스타 커플이 급증하면서 뉴스 가치도 다소 떨어지게 됐다.

스타가 되면 사생활에 많은 제한을 받게 돼 의외로 이성 교제를 할만한 기회가 많지 않다. 실제로 여성 팬들의 시선을 끄는 총각 스타들 중 촬영이 없는 날에는 애인이 없어 외로움에 ‘울부짖다가’ 결국 운동을 하거나 컴퓨터 게임을 하면서 욕망을 가라앉히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얼굴이 알려지다 보니 아무데나 돌아다닐 수 없고, 쉽게 이성을 소개받지도 못한다. 이 때문에 보통 사람같은 연애를 할 기회가 별로 없어 작품을 하는 도중에 상대 배역인 여배우와 아무래도 정이 들기 마련이다.

이들은 작품을 함께 하는 동안에는 직장 동료나 마찬가지여서 매일 얼굴을 보고, 일과 관련해 상의할 기회가 많다. 게다가 역할이 연인 사이라도 되면 감정이입까지 해야한다. 무조건 두 사람의 호흡이 잘 맞아야 좋은 연기가 나오는 법이다.

이쯤되면 상대에게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는데, 스타들은 대부분 매력 덩어리여서 서로 잘해주다 보면 감정이 진전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최수종-하희라, 차인표-신애라, 이재룡-유호정, 손지창-오연수, 박철-옥소리, 김호진-김지호 등이 모두 이런 식으로 함께 작품을 하다가 정이 들어 결혼했다. 이들은 대부분 친구처럼 애인처럼 동료처럼 재미있게 살고 있다.

스타 커플의 가장 좋은 점은 우선 대화가 통한다는 것이다.

같은 분야에 종사하기에 서로의 일에 대해 잘 알고 있어 늘 상의할 수 있고, 대본도 맞춰줄 수 있고, 캐릭터 연구에 도움을 줄 수도 있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동반자라 할 수 있다.

전인화가 SBS 드라마 ‘여인천하’에 출연할 때 사극의 대가인 남편 유동근의 도움을 안 받았을 리 없고,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애처가인 최수종은 꼼꼼한 아내 하희라의 조언을 행복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술과 친구를 좋아하는 호방한 성격의 이재룡은 가정적인 성격의 아내 유호정 덕분에 안정을 찾았고, 반면 내성적인 성격의 유호정은 남편의 영향으로 사교적이 되었다고 한다.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KBS 2 사극 ‘태양인 이제마’에는 최수종-유호정이 커플로 나오고, 그 옆 채널인 KBS1의 일일극 ‘당신 옆이 좋아’에서는 이재룡-하희라가 연인으로 나온다.

드라마 상의 건전한 ‘스와핑’(?) 역시 이들 스타 커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아닐까.

김영찬 시나리오 작가 nkjak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