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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월드컵, 고도성장국”…KOTRA, 72개국 소비자대상 조사

입력 | 2002-07-23 18:42:00



월드컵 개최와 한국의 4강 진출을 계기로 외국인들에게 ‘한국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분단국가’에서 ‘월드컵 개최국’ 또는 ‘고도 경제성장국’으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 대한 인지도 조사에서도 ‘한국을 보통 이상으로 잘 알고 있다’는 비중이 73%로 월드컵 이전보다 10%포인트나 높아졌다.

▶본보 6월25일자 A1·15면 참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이달 5∼10일 72개국의 일반 소비자 1만4157명을 대상으로 ‘월드컵 이후 한국의 국가이미지 변화’를 조사한 결과 월드컵이 세계에 한국을 널리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과 연상되는 이미지’(복수 응답)는 5월에는 ‘분단국가’(33%), ‘월드컵 개최국’(29%), ‘고도 경제성장국’(25%)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월드컵 개최국’(35%), ‘고도 경제성장국’(25%), ‘분단국가’(22%)로 순서가 바뀌었다. 이번 월드컵이 6·25전쟁 이후 분단국가로 굳혀진 한국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셈이다.

또 응답자의 60%가 ‘월드컵이 한국에 대한 인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다.

특히 ‘가장 인상적인 월드컵 뉴스나 행사’로 ‘한국의 4강 진출’(33%)이 ‘브라질 우승’(26%)보다 앞선 1위를 차지했고 이어 ‘붉은 악마와 응원’(21%), ‘개막식’(13%), ‘폐막식’(7%) 등이 꼽혀 경기 안팎에서 한국이 일본보다 훨씬 큰 성과를 거뒀음이 확인됐다.

월드컵이 한국 상품 구매에도 영향을 미쳐 한국 상품을 산 경험이 있는 응답자의 43%는 ‘앞으로 구매를 확대하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경험이 없는 응답자도 ‘사겠다’(35%)거나 ‘경우에 따라 사겠다’(53%)고 대답했다.

한국의 국가이미지 평점(100점 만점)은 월드컵 개최 전인 5월 조사 때보다 1.2점 올라간 78.4점으로 중국(70.6점)을 앞섰고 프랑스(81.8점)에 근접했다. 그러나 여전히 일본(86.8점)과 미국(90.8점)에는 미치지 못했다.

KOTRA 민경선 해외조사팀장은 “월드컵으로 한국이 세계에 널리 알려졌으나 이를 경제적 효과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코리아 브랜드’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