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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조작 열대어 복제 첫 성공

입력 | 2002-07-23 18:34:00


재미 한국 과학자가 유전자를 조작한 열대어를 처음으로 복제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재 캘리포니아 주립대(UCLA) 이기영 박사(37·사진)는 열대어인 제브라 피시의 유전자를 조작한 뒤 이를 복제하는 데 성공했다고 영국의 과학학술지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 최근호에 발표했다.

이 박사는 먼저 열대어의 배아세포에 해파리의 발광유전자(GFP)를 삽입해 유전자 조작된 세포를 만들었다. 이어 핵을 제거한 난자에 유전자 조작된 세포핵을 이식해 처음 열대어와 DNA가 똑같은 복제 수정란을 만들었다. 이 수정란은 치어로 성장한 뒤 녹색 빛을 발해 발광유전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열대어의 새끼도 발광유전자를 갖고 태어났다.

지금까지 유전자 조작한 포유류를 복제한 적은 많았지만 열대어는 처음이다.

이 박사는 군산대 수산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해 서울대 동물자원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UCLA 세포·발생 생물학과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박사의 연구는 물고기를 유전자 조작해 인간에게 유용한 단백질 약품 등을 만드는 데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do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