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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임위장 배분 ‘選數-지역 꿰맞추기’ 구태 되풀이

입력 | 2002-07-12 18:21:00

신임 상임위원장 상견례 - 김창혁기자


16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이 마무리됐지만 각 정당의 상임위원장과 상임위 배정이 전문성을 무시한 채 무원칙하게 이뤄졌다는 지적이 많다. 의원의 자질과 전문성보다는 선수(選數)나 지역안배를 고려한 ‘나눠먹기’ 구태가 되풀이된 결과다.

▽한나라당〓박종웅(朴鍾雄) 의원은 14대 때부터 10년 동안 줄곧 문화관광위를 지켜온 문광위 터줏대감이지만 보건복지위원장을 배정 받았다. 박 의원은 당 지도부의 ‘3선 이상’ ‘연임 불가’ 원칙에 맞춰 몇 안 되는 의원들을 이리저리 꿰어 맞추는 과정에서 한때 정무위원장에 내정되기도 했다.

신영국(申榮國) 의원도 이리저리 떠밀린 대표적인 사례. 당초 이규택(李揆澤) 원내총무는 신 의원을 정무위원장으로 점찍었으나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와의 협의 과정에서 하룻밤 사이 교육위원장을 거쳐 건설교통위원장으로 최종 결정됐다.

이 바람에 서울국토관리청장 출신으로 건교위원장에 내정됐던 윤영탁(尹榮卓) 의원은 전혀 생소한 교육위원장으로 옮겨졌다.

일반 의원들도 경력과는 상관없이 ‘노른자위’ 상임위를 차지하기 위해 열띤 경쟁을 벌였다. 상당수 의원은 이 총무에게 “희망 상임위에 배정되지 않으면 탈당하겠다”고 협박까지 했다는 후문이다.

이 때문에 가장 인기 있는 건교위의 경우 ‘6년 이상 재임’ 의원 4명은 낯선 상임위로 밀려나야 했다. 소비자연맹 이사 출신인 이연숙(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