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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음식]골드키위, 맛도 영양도 '업그레이드'

입력 | 2002-05-23 15:17:00


빨갛게 잘 익은 수박이나 초록빛 속살의 키위를 보고 있노라면 침이 솟는다. 똑같은 조건반사지만 수박은 단맛이 느껴져 침이 고이는 반면 키위는 신맛이 떠올라 침이 혀끝으로 흘러내린다. 만약 키위의 속살이 초록색이 아니라 노란색이라면 그래도 신맛이 먼저 떠오를까.

생각만 해볼 일이 아니라 실제로 체험해볼 수 있다. 속이 샛노란 ‘골드키위’가 5월말부터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때문이다.

아직 한국인에겐 노란색 키위가 생소하지만 뉴질랜드에서는 기존의 그린키위를 빠른 속도로 대체하고 있다.

가장 궁금하게 여겨질 것은 맛. 색깔에서도 느껴지듯 신맛이 거의 사라지고 단맛은 한층 강해졌다.속살도 그린 키위보다 부드럽다.

혹 유전자조작(GM)으로 색깔을 바꾼게 아닐까 의심이 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뉴질랜드에서는 유전자 조작이 법으로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골드키위의 ‘아버지’는 중국산 야생 다래 종자고 ‘어머니’는 그린키위다. 뉴질랜드의 키위 마케팅 회사인 제스프리가 1970년대 후반부터 접붙이기와 연구를 거듭한 끝에 골드키위를 탄생시켰다. 제스프리의 연구소에서는 속이 빨간 ‘레드키위’도 개발중이다.

영양가는 어떨까. 최근 일본영양학회의 분석에 따르면 골드키위에는 암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폴리페놀이 그린키위 오렌지 포도 등에 비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비타민C, 비타민E를 비롯해 식물성 성장 호르몬인 이노시톨 등 다양한 영양소가 함유돼 있다.

먹을 때는 껍질째 반으로 잘라 과육을 스푼으로 떠먹는 방법이 좋다. 뉴질랜드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방법으로 깎아먹을 때 껍질의 털이 과육에 묻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키위를 먹으면서 친구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토막상식 한 가지. 한국에서 키위라고 부르는 이 과일의 정식 이름은 ‘키위프루트(kiwifruit)’이다. 20세기초 뉴질랜드인 선교사가 중국산 다래 종자 구스베리(gooseberry)를 뉴질랜드에 처음 소개했고 20년에 걸친 시험 재배 끝에 그린키위가 개발됐다. 뉴질랜드 사람들은 국조(國鳥)인 키위새를 닮았다고 해서 이 과일에 ‘키위프루트’라는 이름을 붙였다. 키위라는 단어는 뉴질랜드인을 가리키는 애칭으로도 사용된다. 그래서 뉴질랜드 사람들은 늘 “뉴질랜드에는 3가지 키위가 있다”고 말한다.

○골드키위와 절인 연어, 조갯살

골드키위, 연어, 조갯살, 식초와 올리브유를 섞은 소스

소스를 접시에 담고 골드키위를 놓는다. 그 위에 연어와 조갯살을 차례로 얹는다. 남은 소스를 뿌리고 1시간 정도 냉장한 다음 내놓는다.

○키위 샌드위치

빵, 버터, 슬라이스 치즈, 양상추, 아보카도, 골드키위

아보카도와 골드키위는 얇게 저밀수록 좋다. 빵을 그릴이나 토스터에 살짝 구운 뒤 버터나 마가린을 바르고 준비된 재료를 먹기 좋게 얹는다.

○골드키위 주스

골드키위, 오렌지주스, 요구르트, 메이플 시럽

골드키위를 오렌지 주스, 요구르트와 함께 믹서에 갈아준다. 취향에 따라 시럽을 첨가한다. 2인분은 키위 4개, 주스 요구르트 각 2분의 1컵이 적당.

○햄과 골드키위

골드키위, 얇게 저민 햄

골드키위를 세로로 길게 자른다. 4조각이 적당. 얇게 저민 햄을 빙글빙글 돌려 모양을 내고 꼬치에 키위와 함께 꽂아낸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