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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탈북자 처참한 중국생활

입력 | 2002-05-17 16:44:00


중국에는 10만명 정도의 탈북자가 숨어 살고 있는 것으로 민간단체가 추정했다.

이들중 특히 여성들은 향락업소 등에 팔려가 성폭행을 당하거나 매춘을 강요 당하고 있으며 일자리가 있는 경우에도 중국당국의 단속과 강제송환이 두려워 극심한 노동착취나 체임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각종 질병과 영양결핍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한 시민단체가 호소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탈북난민보호운동본부(본부장 김상철·金尙哲변호사)는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내 탈북자들의 이같은 처참한 생활과 인권유린 현황을 상세히 밝혔다.

▽인신매매= 탈북자 발생 초기인 1990년대 초반에는 탈북 여성들이 농촌지역 조선족 노총각의 결혼상대로 소개되는 정도였으나 탈북 여성들이 늘어나자 한족 남성과의 매매혼 형태로까지 바뀌었다.

그러나 탈북자는 중국내에서 법적으로 혼인관계를 인정받을 수 없어 방치상태에 놓여있다.

최근에는 탈북 여성들은 산간 오지, 농촌, 향락업소 등에 팔려가 감금된 채로 성폭행 당하거나 원치않는 임신과 매춘을 강요당하며 고통받고 있다.

또 탈북을 원하는 북한 여성들을 데려와 매춘을 알선하는 전문조직도 활동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동착취= 탈북자들은 신분이 불안정해 노동에 대한 적절한 대가를 받지 못하는 상태에서 착취당하고 있다.

친척 등의 도움을 받고 있는 탈북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탈북자들은 은신처를 구하기 위해 산간오지에서 양몰이를 하거나 벌목장에서 일하기도 한다. 현지인들이 꺼리는 힘든 작업을 하면서도 터무니없이 적은 임금을 받거나 체불 임금을 달라고 요구할 경우에는 고발하겠다는 협박을 받으며 폭행당하기 일쑤다.

임금을 요구하다 중국 당국에 고발돼 북한으로 강제송환되거나 피신을 해야 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좋은 벗들'의 발표에 따르면 일하면서 생활하는 탈북자 중 40.9%가 숙식은 해결받지만 임금은 전혀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제송환= 중국은 1998년 7월 이후 대대적인 탈북자 단속활동을 펼치고 있다. 북한으로 송환되는 탈북자의 다수는 도피생활 능력이 없는 어린이들로 거리를 배회하다 검거되는 경우가 많다.

어린이들은 어른에 비해 송환후 처벌이 미약하기 때문에 탈북 시도와 송환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 때문에 어린이 탈북자들의 경우 송환 후 40%정도가 재탈북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러시아내 탈북자들은 체포될 경우 현지에 파견돼 있는 북한 안전원에게 인계되는데 송환 과정에서 반항하면 즉결 처형되기도 한다.

▽건강파괴= 탈북자들은 심각한 식량난으로 인한 영양결핍으로 각종 질병을 앓고 있으며 탈출과정에서 입은 부상 등으로 인해 건강상태가 극도로 악화돼 있다.

어린이들은 영양실조로 신체 발달이 제대로 안돼 나이보다 3, 4살 아래로 보이기 때문에 나이가 차도 일자리를 얻기가 힘들다. 특히 어린이들과 여성들은 폐결핵, 간염 등 영양 상태와 관계되는 질병들을 앓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탈북 어린이들은 성장발육의 이상 뿐 아니라 극한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공포 상태에 놓이게 되고 교육을 받을 수 없어 성장 이후에도 정상적인 성인으로 살아가기 어렵다.

성인들 역시 자녀와 가족의 사망과 같은 극한 상황으로 인해 심리적 혼란을 겪는 과정에서 중국에서 기대했던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 강도, 살인 등을 저지르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