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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특집]자동차 CEO들의 경영전략

입력 | 2002-03-31 18:14:00


▼中에 공장 지어 글로벌경영 박차▼

◇현대차 김동진 사장=현대자동차는 지난해 내수 73만대, 수출 85만대 등 총 158만대를 판매해 창사 이래 최대의 경영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에도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과 품질 경영, 글로벌 고객 만족경영에 경영전략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대차가 공식후원사로 참여하는 2002년 월드컵을 통해 브랜드 가치와 품질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려 2010년 ‘글로벌 빅5 자동차 전문그룹’ 진입이라는 장기 경영목표의 초석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해외시장에서는 현지 시장의 특성에 맞는 권역별 전략 차종 중심의 마케팅을 전개, 판매 확대를 겨냥할 것이다. 북미시장에는 중형차와 SUV, 유럽시장에는 소형차, 개도국 시장에는 국가별 시장 여건에 맞게 현지화한 보급형 세단 등을 전략 차종으로 삼을 계획이다. 특히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과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신흥시장으로 떠오르는 중국에 현지 생산기반을 구축할 예정이다.이러한 경영전략을 바탕으로 현대차는 올해 사업목표를 지난해 보다 7%늘어난 내수 75만대, 수출 95만대 등 170만대 판매를 통해 매출액 24조원을 달성할 것이다.

▼전략차종 명품화 내수판매 주력▼

◇기아차 김뇌명 사장=기아차는 올해 내수판매 45만대, 시장점유율 30%를 확보해 자동차 명가로서 새롭게 웅비할 수 있는 한해로 만들어갈 것이다.

우선 쏘렌토 등 다양한 신차 투입을 계기로 내수 시장에서 기아의 확고한 위상을 정립해 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쏘렌토, 카니발, 뉴봉고 등 전략차종의 명품 브랜드화를 추진하고 이를 발전시켜 기아 브랜드의 독자영역 구축에 나설 것이다. 쏘렌토의 성공적 시장 진입을 위해서 고출력 저소음 승차감 등의 장점을 집중 부각시키고 고객 발굴을 위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조기에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또한 스펙트라와 리오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판촉을 실시하고, 옵티마 신모델의 고급 이미지 구축에도 나설 예정이다.

다양한 밀착 고객관리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것도 올해 마케팅 부문의 중점 추진전략 중 하나다. 특히 노블레스 회원제 등을 통해 기아차 보유 고객에게 차별화된 우대혜택을 제공해 고객 충성도와 재구매율을 높일 것이다. 스포츠마케팅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도 올해 활발하게 펼쳐질 활동 중 하나다.

▼국내 승용차점유율 30%달성 목표▼

◇대우차 이영국사장=대우자동차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매각 협상이 마무리되고 ‘L6 매그너스’를 필두로 한 잇따른 신차종 개발로 브랜드 이미지 회복과 지속적인 판매 증대를 추구할 것이다. 이를 통해 수익구조를 튼튼히 하고 궁극적으로는 고객들에게 질 높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특히 내수 승용차시장 점유율을 올해 안으로 30%선 안팎까지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대우차의 연간 내수 승용시장 점유율이 18%였음을 고려하면 대우차의 저력으로 이는 충분히 달성될 수 있는 수치로 판단된다. GM과의 매각협상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이같은 자신감은 어느 때보다도 높다.

대우차는 최근 최고급 중형차 ’L6 매그너스’를 개발해 6기통 중형차시대를 열었다. 여기에 장착되는 세계최초의 직렬 6기통 횡치엔진은 대우차의 자존심과 기술력이 살아있음을 입증해주는 실체다.

L6 매그너스에 이어 소형 T-200, 준중형 J-200(이상 프로젝트명) 등의 신차가 연이어 고객을 찾아가는 것을 계기로 대우차 신화가 국내외에 되살아날 것이라 확신한다.

▼올 15만대 생산 ‘제2의 창업’ 이룩▼

◇소진관 쌍용차 사장=작년 한해는 쌍용차가 독자적인 운영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든 한 해였다. 2조3267억원의 매출액 달성 등 창사이래 최대성과를 이루었고 특히 10년만에 당기순이익도 흑자를 실현했다.

이같은 성과는 안정적인 생산활동과 함께 워크아웃 기업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작년 9월 프리미엄급 SUV 렉스턴을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시킨 것이 큰 힘이 됐다.

무쏘, 코란도, 체어맨, 이스타나 등 쌍용차 전 차종의 지속적인 판매증대도 원동력이 됐다.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를 ‘제 2 창업의 해’로 선포하고 경영체질 개선과 핵심역량 강화로 조기 경영정상화를 이룰 것이다.

이를 위해 금년 15만1000대 생산과 매출액 3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영업이익률을 매출액 대비 10%이상까지 끌어올려 흑자 규모와 현금유동성을 큰 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같은 경영목표를 실현시키기 위해 영업망확충 및 수출망 재정비를 통해 사업구조개편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또 중국시장 진출을 필두로 수출증대에 적극 나설 것이다.

▼최장기간 무상보증 차별화 강조▼

◇르노삼성차 제롬 스톨 사장=올해 르노삼성차의 경영 목표는 ‘질적인 성장’이다.

출범 이후 최초로 새모델(2002년형 SM5)을 내놓으면서 판매 한 달 만에 9328대 판매를 돌파해 중대형차 시장에서 점유율 33%를 올리는 가시적인 성과에 전 직원이 자신감을 키우고 있다.

올 하반기 출시되는 준중형차 SM3를 시작으로 풀 라인업 구축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또 북미 시장과 유럽 시장을 향한 수출에도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사할 생각이다. ‘Better & Different’라는 차별화 된 마케팅 전략을 통해 고객 만족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국내 완성차 업체로는 최장의 무상 보증 기간을 제공해 SM5 품질에 대한 고객의 신뢰를 더욱 다질 것이다. 판매 증대와 동시에 르노삼성은 올 한 해 선진 자동차 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고객들 앞에 다가서는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또 2002 SM5의 시판과 동시에 시작된 ¤‘SM5의 생각에 동의합니다’라는 광고 캠페인을 통해 차별화된 방식으로 고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력을 강조해 나갈 것이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