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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월드컵 D-100]경기시설 "OK" 숙박-교통 "글쎄"

입력 | 2002-02-19 17:58:00


100일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정부와 각 개최 도시들의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현재까지 경기장 건설 등 대회의 직접적인 운영 준비는 거의 마무리된 상태. 그러나 대회기간에 한국을 찾을 30만명의 손님이 이용할 각종 편의시설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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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예상되는 월드컵 관광객은 70여만명. 현재 서울 등 10개 개최 도시에서 총 30만 7000여개의 객실이 확보돼 ‘월드컵 숙박 대란’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개최도시들은 특급 및 관광호텔 외에 모텔과 여관 등을 대상으로 지정숙박업소 선정을 마쳐 예상 수요의 90∼100%를 확보한 상태. 일부 개최지는 대학 기숙사나 민박 등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객실 1500여실이 부족한 제주지역은 숙박시설의 추가 확보와 함께 야영지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관광호텔 이상의 숙박시설에 대한 수요가 11만실이나 돼 경기장에서 1시간 거리 이내에 확보된 객실 4만5000여실로는 이를 충족할 수 없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호텔을 제외한 여관급 이하 나머지 지정 숙박시설의 수준도 문제. 월드컵 조직위원회 강성일(姜聖一) 숙박부장은 “지정숙박업소가 시설을 개선하도록 하고 업소 관계자들에 대한 서비스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통〓개최 도시들은 경기일을 전후해 ‘차량 2부제’를 실시한다. 또 경기장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버스노선 연장 등을 통해 관람객의 이동을 도울 계획이다. 서울 부산 대구 등에서는 지하철의 심야운행을 실시하고 운행 간격도 단축할 예정. 그러나 경기가 끝난 뒤 일시에 몰려나올 수만명의 관중을 원활하게 수송하는 대책은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개최지간의 이동 편의 대책도 여전히 미흡한 실정. 국내 항공편 증설 등을 통해 인천공항에서 각 개최지로 연결되는 종합 교통대책도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중국 관광객의 대거 입국에 대비해 한중(韓中)간 직항노선의 증편 협의도 빨리 마무리돼야 할 문제. 아울러 도로표지판 자체가 체계적이지 못하고 외국어 표기 등이 제대로 안돼 있는 것이 여전히 문제로 남아 있다.

▽안전〓‘훌리건’의 난동과 테러 대비가 가장 큰 관심사. 이미 모든 경기장에는 경찰이 하루 24시간 배치됐다. 경기 당일에는 경기장마다 1500명의 경찰관과 기마경찰대, 경비견 등이 투입되고 야간 투시장비 등으로 무장한 대테러 경찰 특공대원들이 배치된다.

6월 10일 한국과 미국전이 열리는 대구시는 경기장 곳곳에 수백여대의 감시카메라를 설치하고 3단계에 걸쳐 출입자 검색을 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테러 우려가 높은 미국선수단에 대해서는 ‘밀착 경호’를 하고 각국의 경찰당국과 협조해 극렬 축구팬의 입국을 최대한 막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외국어 안내〓서울시와 광주시는 각각 3000명과 1000명의 외국어 통역봉사자를 모집해 경기장과 주요 관광지에 배치할 계획이다. 다른 개최지도 50∼400명의 통역봉사자를 확보했으며 대회 전까지 추가 인력을 확보해 통역 수요를 충족시킬 방침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통역 봉사자들이 영어 중국어 일본어에 국한돼 기타 외국어에 대한 통역 서비스 대책이 사실상 전무하다. 부산과 대구 제주 등에서는 포르투갈어와 폴란드어, 슬로베니아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