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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설 명절 가족끼리 해볼만한 지압요령

입력 | 2002-02-03 17:33:00


민족대이동이 이루어지는 설이 성큼 다가왔다. 온 가족이 모여 서로의 덕담을 주고 받는 자리에서 손님 맞이나 음식 장만 등으로 녹초가 된 부모나 아내의 몸을 지압으로 시원하게 풀어 준다면 이것보다 더 좋은 설 선물은 없을 것이다.

특히 혈액흐름이 좋지 않은 노인들은 추운 겨울 혈관이 수축되면서 몸조차 더욱 움츠러들어 근육이 딱딱하게 굳게 된다.

한방에서 지압은 경혈 위치에 손가락 손바닥 등으로 눌러 주는 자극을 통해 경락의 기혈순환을 촉진시킨다. 따라서 지압은 두통 요통 등 몸 각 부위 근육에 생기는 통증을 줄일 수 있고 손저림증 등에도 효과적이다.

이때 지압을 받는 사람은 긴장을 풀고 편안한 마음으로 몸을 맡기는 자세를 취한다.

지압 방법엔 닿기 누르기 떼기 세단계가 있다. ‘닿기’는 가볍고 부드럽게 3초 정도 손을 대는 것. ‘누르기’는 완만하게 5초 정도 천천히 누르는 것이다. 너무 힘껏 누른다고 좋은 것은 아니며 받는 사람이 뻐근하고 시원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누른다. 이때 시술자는 상대방에게 이런 느낌이 드는지 물어보면서 힘 조절을 한다.

‘떼기’는 뻐근하고 시원한 느낌이 들때 시작하며 2초 정도에 걸쳐 서서히 뗀다. 시술자가 사용하는 손의 부위는 엄지나 검지 손날 손바닥 팔꿈치 등이 있다.

강남경희한방병원 뇌신경마비센터 김용석교수(02-3457-9014)의 도움으로 설 연휴 피로회복을 위해 손가락을 이용한 지압법을 사진을 통해 소개한다.

▼목 뒤 (풍지)

사진제공 강남경희한방병원

먼저 따뜻한 수건을 목에 얹어 근육을 풀어준다. 앉은 자세에서 앞 이마를 잡고 목 뒤에 있는 ‘풍지’를 지압한다. 풍지는 목 뒤 머리카락이 있는 부분으로 목 양쪽 굵은 근육의 바깥쪽에 약간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 이곳을 양 손의 엄지 손가락으로 주무르듯이 지압한다. 3∼5회 반복.

▼어깨 (견정)

지압점은 ‘견정’이며 어깨 부위에 있다. 견정의 위치는 젖꼭지에서 어깨로 일직선을 그으면 교차되는 곳. 무조건 힘껏 누른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지압받는 사람에게 물어봐서 약간 아픈 정도로 누르는 게 좋다. 3∼5회 반복.

▼등 허리 (폐수)

척추의 좌우 양쪽 손가락 2마디 떨어진 지점. 목 뒤 한뼘 정도 아랫 부분에서 3㎝ 정도 간격으로 차례로 5군데를 누른다. 너무 아프지 않도록 한다. 5회씩 반복.

▼무릎 관절염 (혈해)

지압점은 ‘혈해’와 ‘양구혈’이다. 다리를 쭉 펼쳐서 무릎에 힘을 주면 무릎 위 안쪽과 바깥에 오목하게 들어가는 부분이 생긴다. 그 오목하게 들어간 부위에서 손가락 2∼3마디 정도 올라간 부분의 무릎안쪽이 혈해며 무릎바깥이 양구다. 양구는 누르면 가는 힘줄이 느껴진다. 5회정도 반복.

▼손목 관절염 (양지)

근육을 풀어주기 위해서 손목을 가볍게 돌리고 손등과 손바닥을 주무른 뒤 ‘양지혈’을 지압한다. 손등을 위로 해 손가락을 쫙 펼쳤을 때 엄지손가락 옆으로 2개의 딱딱한 줄기를 발견할 수 있다. 양지는 2개의 줄기 사이에 생기는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의 중앙에 있다. 5회정도 반복

▼발 (용천)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발바닥과 발등 전체를 한번 문질러주고 3번 정도 발목돌리기를 한 뒤 ‘용천’을 누른다. 용천은 발바닥에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의 중앙에 있는데 둘째와 셋째발가락의 사이에 사람인(人) 모양으로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이다. 3∼5회 반복.

▼손저림증 (수삼리)

지압점은 ‘수삼리.’ 손바닥을 위로 해 팔꿈치 안쪽의 구부러진 곳에서 엄지손가락 쪽으로 튀어 나온 손목 뼈를 선으로 연결한다. 다음 그 선을 5등분 했을때 팔꿈치에서 1/5 정도 지점에 있다. 5회정도 반복.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