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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주점수 사상 최대…경기침체 불구 계속 늘어

입력 | 2001-09-06 18:24:00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향락의 상징인 룸살롱 등 유흥주점수가 계속 늘어 사상 최대치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세청에 따르면 7월 1일 현재 전국의 룸살롱 나이트클럽 카바레 디스코클럽 등 유흥주점수는 5544개로 작년말의 5506개보다 38개가 늘었다. 유흥주점수는 96년말 2467개에서 97년말 5239개로 대폭 증가했다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위기 여파로 98년말에는 4819개로 줄었다. 그러나 99년말에는 다시 4852개로 늘었다.

이처럼 유흥주점이 늘고 있는 것은 외환위기 이후 단기간에 경기가 회복되면서 이른바 ‘주식 벼락부자’들이 생겨난 데다 음주문화가 빠르게 고급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고급위스키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란 게 주류업계의 분석이다.

국세청 집계에는 유흥주점으로 허가를 받지 않고도 실제로는 접대부를 고용, 룸살롱과 비슷한 영업행위를 하는 단란주점 등이 포함돼 있다.

유흥주점수를 지방국세청 관할별로 보면 △서울 1422개 △중부(인천 경기 강원) 1148개 △부산(부산 경남) 1139개 △대구(대구 경북) 699개 △광주(광주 전남북) 599개 △대전(대전 충남북) 537개 등이었다. 작년말에 비해 서울 대구 대전 등은 약간 줄었으나 중부 부산 광주 등은 약간 늘었다.

국세청 이병대(李炳坮) 소비세과장은 “7월1일 현재 유흥주점수는 82년에 비해 230%, 특별소비세 징수액은 1200% 증가했다”며 “중과세를 하면 유흥업소수가 감소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오히려 수가 늘었고 불법행위도 늘었다”고 말했다.

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