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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반 인종차별철폐회의]韓-中, 日 왜곡교과서 문제 제기

입력 | 2001-09-03 18:53:00


한국과 중국이 2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더반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 인종차별철폐회의에서 일본의 군위안부 문제와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 등을 강력히 제기했으며 이에 일본이 다소 수용적인 자세를 보였다고 정부대표단이 전했다.

대표단에 따르면 정부 수석대표인 한명숙(韓明淑) 여성부장관은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일본 군위안부가 최근 보스니아 및 코소보 등에서 자행된 조직적 성폭력 사건과 유사한 사례라며 국제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여성폭력 차원에서 이 문제를 제기했다.

한 장관은 이어 “역사는 과거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미래의 문제”라고 전제하면서 “불행한 역사의 반복을 피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진실한 반성과 함께 올바른 역사인식에 입각한 역사기술과 교육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며 왜곡 역사교과서의 시정을 촉구했다.

중국측 수석대표인 왕광야(王光亞) 외교부 부부장도 “과거침략, 식민 및 노예행위를 자행한 국가들은 역사를 직시하고 이로부터 교훈을 얻도록 해야 한다”고 사실상 일본을 지칭해 역사왜곡 문제를 거론했다.

이에 대해 일본 수석대표인 마루야 가오리 일본 외무성 정무차관은 “일본은 과거 식민통치와 침략에 대한 깊은 반성을 토대로 자기중심적 국수주의를 근절하고 국제평화를 증진함으로써 전세계에 걸쳐 평화와 민주주의 원칙을 도모하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마루야 정무차관은 또 “주변 국가들이 표명한 우려에 대해 일본 정부가 역사인식을 확고히 유지할 것을 이 자리에서 재다짐한다”며 “이러한 인식에 기초해 일본 정부는 아동들이 역사교육을 통해 2차 세계대전이 전인류에 재앙을 초래했음을 이해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대표단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