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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비과세 고수익펀드 본격 시판

입력 | 2001-08-12 18:43:00


14일부터 은행과 증권사 등이 신상품인 ‘비과세고수익고위험펀드’를 일제히 본격 판매한다. 그동안 주요 증권사들은 고객들로부터 예약을 받아놓았고 11일 총 예약고는 8000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비과세고수익고위험펀드는 자금의 30%이상을 투기등급(BB+이하 회사채와 B+이하 기업어음) 채권에 반드시 투자해야 한다. 어떤 투기등급 채권을 편입하고 이를 어떻게 운용할 것인가에 따라 운용사별 특징이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주요 투신운용사의 비과세고수익고위험펀드 포트폴리오 예시

운용사

특징

투자비율

한국

펀드의 대형화 단일화

국공채·투자등급채(50%) 투기채(30%) 유동성(20%)

대한

고객의 성향에 따라

국채형

국채(60%) 투기채(30%) 유동성(10%)

채권형

투자적격채(60%) 투기채(30%) 유동성(10%)

혼합형

투자적격채(30%) 투기채(30%) 주식(30%) 유동성(10%)

현대

펀드의 안전도 지향

채권형

후순위채(60%) 투기채(30%) 유동성(10%)

혼합형

후순위채(60%) 투자적격채(30%) 유동성(%) 공모주(1%)

제일

투기채의 안전성 강화

투자적격채(60%) 투기등급후순위채(30%) 유동성(10%)

SK

정통적인 펀드구조

국공채·투자등급채(60%) 투기채(30%) 유동성(10%)

LG

A급이상(20%) BBB급(40%) 투기채(30%) 유동성(10%)

*주: 유동성에는 공모주 투자가 포함될 수 있음.

▽대형 펀드로 승부한다〓2400억원이 넘는 예약을 받은 한국투신운용은 이 자금을 한 개의 펀드로만 운용할 예정이다. 펀드 규모 3000억원인 ‘거대 펀드’를 만들어 투기등급 채권에 대한 분산투자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을 세워놓았다.

한국투신운용 정원석팀장은 “투기등급 채권 투자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위험은 분산투자를 잘 하면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회사의 99년 이후 공모주 투자의 평균수익률이 50%이상으로 나온 통계를 바탕으로 공모주 투자도 병행한다.

▽고객의 입맛에 맞춘다〓예약고 2750억원이 넘은 대한투신운용은 국채형과 채권형 혼합형 3가지 유형의 펀드를 내놓는다. 국채형은 국공채 비중이, 채권형은 투자적격 회사채 비중이 각각 60%에 이른다. 주식투자를 하지 않아 안전성향의 고객들을 겨냥했다.

주식혼합형은 투기등급채권과 주식 투자비중을 나란히 30%까지 설정했다. 공모주 투자를 통해 추가수익을 기대하도록 했다. 손실위험을 감수하겠다는 고객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든 펀드인 셈이다.

▽안전도를 가장 앞세워〓예약규모가 2300억원을 초과한 현대투신운용의 경우 후순위채권 투자비중을 채권형 60%, 혼합형 40∼60%로 정했다. 후순위채권은 장부가평가를 하기 때문에 금리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낼 수 있다.

현대투신운용측은 “고객이 맡긴 돈은 소액가계자금이 전부이기 때문에 안정성에 가장 중점을 둘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투기등급 채권 편입비율도 가급적 의무규정만 지키는 최소 수준으로 할 계획이다.

▽투기채 신규투자 꺼려〓거의 모든 투신운용사가 투기등급 채권을 새로 매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한투신운용만 만기 3년의 신규 채권을 사게 돼 펀드만기보다 채권만기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머지 투신운용사들은 만기가 돌아오는 하이일드펀드나 후순위채(CBO)펀드에서 투기등급채권을 넘겨받을 입장이다. 각 운용사의 판매한도를 내부적으로 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가 의도한 신규 발행되는 투기채의 소화는 어렵게 됐다.

한국펀드평가 우재룡사장은 “비과세혜택으로 펀드수익률이 1∼1.5%정도 올라갈 수 있다”며 “고객들은 어떤 기업의 투기등급채권이 편입되는지, 펀드만기보다 채권의 만기가 얼마나 더 긴지 등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