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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파업 철회

입력 | 2001-06-13 22:56:00


민주노총 연대파업의 핵심이던 대한항공 파업이 13일 밤 극적으로 타결돼 대한항공 조종사들은 14일 업무에 복귀한다. 이에 따라 14일 오후 항공편을 예약한 승객들은 정상적으로 비행기를 탈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조종사들의 휴식규정 때문에 일부 결항될 수 있어 운항의 완전 정상화는 15일 밤 이후에 이뤄질 전망이다.

대한항공 운항안내
아시아나항공 운항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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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타결로 노동계의 연대파업은 큰 고비를 넘겼지만 아시아나항공 노조의 파업은 계속되고 있으며 서울대병원 등 병원노조들이 파업을 벌이고 있다.

▽대한항공 파업 타결〓대한항공 노사는 파업 이틀째인 이날 오후 9시반경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양측은 막판 최대 쟁점이었던 회사측의 노조 고소고발 취하 및 사법처리 문제와 관련해 “회사는 2001년 임금협상과 관련된 형사 고소 고발건을 취하하고 진정서를 관계 기관에 제출해 사법처리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며 징계는 최소화하기로 한다”는 데 합의했다.

양측은 또 “외국인 조종사 채용은 2001년 12월 말까지 동결하되 2007년 말까지 25∼30%를 줄여 나가기로 했으며 운항규정 심의위원회는 노사 동수로 구성하며 의장은 운항본부장이 맡고 가부 동수일 경우에는 부결하되 최종 결정권은 사장이 갖는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 노사는 이날도 수당 인상폭에 대한 입장 차이만을 확인했다. 그러나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가 파업을 철회함에 따라 타결 가능성이 커졌다.

▽병원노조 등 파업 가세〓서울대 이화여대 충북대 전북대 동국대 전남대병원 조합원 2000여명은 이날 구조조정 철회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충북대병원을 제외한 5개 병원 파업은 불법이다.

당초 파업 돌입 예정이었던 경희대 경북대 한양대 동아대병원 및 가톨릭성모병원 3곳(의정부 강남 여의도)은 13일 노사협상이 타결돼 파업을 철회했다. 동국대병원은 이날 오후 협상이 타결됐다. 보건의료노조는 “14일에는 경상대 고신대병원이 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으나 “될 수 있으면 교섭을 통해 해결하라는 지침을 내려보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노동부는 총 34개 사업장 1만6553명(민주노총은 69개 사업장 4만2067명으로 집계)이 파업에 참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효성 등 연대파업 이전에 이미 파업을 시작한 사업장을 합치면 총 54개 사업장에서 파업이 진행되고 있다.

▽경제적 손실〓민주노총의 이번 연대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액은 이날 현재 1530억원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와 산업자원부 등에 따르면 전국 63개 사업장에서 발생한 파업으로 이 같은 생산 차질액이 생겼으며 이중 항공사와 병원 파업으로 인한 차질액은 각각 292억원과 31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수출 차질액은 3651만달러(약 474억원)로 추정됐다. 그러나 항공사와 병원 파업에 따른 간접적인 경제적 손실까지 감안할 경우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