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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건강]장거리 비행 잦으면 뇌크기 줄어든다

입력 | 2001-05-21 18:28:00


여러 개의 시간대(time zone)를 가로지르는 장거리 항공여행을 자주하면 뇌 특정 부위의 크기가 줄어들고 이로 인해 뇌의 공간인식 능력이 저하된다는 사실이 영국에서 활동중인 한국 과학자에 의해 처음 밝혀졌다.

영국 브리스톨대 의대 조광욱 교수(37)는 미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 6월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않고 장거리 비행을 자주 하는 항공기 승무원의 경우 측두엽 크기가 줄어들고 공간인식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주로 뇌의 인식능력과 기억력 분야를 연구하고 있는 조 교수는 시차 부적응의 영향을 밝히기 위해 비행 간격이 각각 5일과 14일인 2개 항공사 여승무원 10명씩을 대상으로 장거리 비행 후의 뇌 측두엽 크기 및 인식능력 변화를 조사했다.

그 결과 5일 간격으로 7개의 시간대를 가로지르는 장거리 비행을 하는 승무원들의 경우 자기공명영상(MRI)장치로 뇌의 크기를 측정한 결과 비행간격이 14일인 승무원들보다 오른쪽 측두엽 크기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뇌의 측두엽은 공간인식과 기억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위다.

조 교수는 그러나 시차 부적응으로 인한 측두엽 위축과 뇌의 공간인식 능력 감퇴가 일시적인 것인지, 아니면 영구적인 손상인지는 아직 명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