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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국내 인터넷뱅킹 가입률 세계최고…82%가 계좌조회

입력 | 2001-05-14 18:41:00


국내의 인터넷뱅킹은 외형상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인터넷뱅킹을 위해 등록한 사람이 529만명으로 작년 12월보다 29.5% 늘어났다. 전체인구의 8명 중 1명에 해당되는 것으로 비율상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편(월스트리트저널 보도)이다.

다만 이용이 대부분 계좌조회 등에 머물고 있어 아직도 가야할 길이 먼 실정이다. 3월중 인터넷뱅킹 이용건수는 4454만건이나 됐으나 조회건수가 82.3%를 차지한다. 인터넷을 통해 대출을 신청한 것은 0.4%에 불과하고 실제로 대출이 이뤄진 것은 0.1%다. 게다가 은행 증권 보험 등 영역별로 업무가 나누어져 있는 점도 인터넷뱅킹의 큰 걸림돌.

“인터넷뱅킹이 이뤄지려면 미국의 이트레이드나 모닝스타처럼 은행 투신 보험 신용카드 등 모든 금융분야에 걸친 상품을 골고루 갖춰놔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은행은 은행, 보험은 보험, 투신은 투신 상품만 팔 수 있어 제한이 많다”(주택은행 윤재관 경영전략팀장)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순수 온라인뱅킹보다는 기존의 오프라인과 연계시킨 결합형 인터넷뱅킹이 활성화되고 있다. 수익창출 목적보다는 비용절감에 무게중심이 놓여있는 셈이다. 인터넷뱅킹이 조회나 계좌이체 등 단순서비스에 그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은행 등 금융기관 안에서 인터넷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점도 걸림돌. 일선 지점 직원들은 인터넷뱅킹하면 해당팀에서나 하는 것으로 알고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다. 인터넷뱅킹이 활성화되면 직원 감축으로 일자리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h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