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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전략]"미 금리인하 이후 기대할 호재가 없다"

입력 | 2001-03-14 15:29:00


"금리인하 이후 기대할 호재가 없다"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3일(주식 거래일 기준) 앞으로 바짝 다가와 있는 시점에서 금리인하 이후의 미국 증시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FOMC회의는 6주마다 열리므로 다음 금리인하를 기대할수 있을 때까지는 너무 멀고 현재 미국증시를 끌어내리고 있는 기술주들의 실적은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오는 20일로 예정된 회의에서는 연방준비위원회(FRB)가 금리를 50bp정도 내릴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 당초 75bp인하를 기대하는 사람들도 있었으나 최근 발표된 고용보고서, 차량판매지수 등이 경기가 예상한 것만큼 나쁘지 않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조익재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지수 발표는 항상 이중적으로 작용한다"며 "지수가 경기가 호전된 것으로 나오면 그만큼 금리 인하 폭을 작게할 가능성이 커 주식시장에 악재"라고 말했다.

금리 인하는 주식시장에 호재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금리인하의 효과가 단기적으로 나타나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금리인하의 실질적 효과는 6개월 내지 9개월이나 걸린다는게 정설이다. 기술주들의 금리인하에 따른 수혜는 최소한 6개월 후에나 가시화될 것이라는 얘기다.

조 연구위원은 "투자자는 장기적인 것 보다는 당장 눈에 보이는 것을 중요한 투자지표로 삼는다"고 주장했다. 최근 미국 증시가 기술주들의 실적악화 뉴스에 큰 폭 하락을 거듭했던 것도 그 이유다.

그는 이어 "기술주들의 실적악화 소식은 앞으로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금리인하 이후 투자자들에게 투자심리를 부추길 만한게 없다"고 말했다.

허경량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증권 전문가들도 이런 이유로 나스닥의 바닥은 아직 멀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주식시장 역시 미국증시의 움직임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천수답 장세"가 유지되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국내증시의 단기적 전망도 어둡다.

증권전문가들은 그러나 "크게 매도할 시기는 이미 지났다"며 "금리 인하 효과가 나타날 시기를 대비한 장기적 투자에 돌입할 때"라고 말하고 있다.

양영권zero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