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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장성호/인류평화는 가정에서 시작된다

입력 | 2001-01-28 18:44:00


오늘날 평화는 단순히 전쟁의 반대 개념만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인 의미의 새로운 가치와 뜻을 지닌 개념으로 재정립되고 있다. 평화는 우리 인간을 분쟁을 비롯한 모든 형태의 갈등과 위해로부터 해방시킨 인간 중심의 개념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또한 좁게는 한반도와 넓게는 전세계 인류를 인종과 종교를 초월한 인간의 참모습 상태인 평화로운 세상으로 만드는 인간의 마지막 소임이 평화라고 할 수 있다. 이에 우리는 각 분야의 목표를 설정하고 평화를 위한 활동을 전개함으로써 평화로운 세상을 구현하는 발판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첫째 목표는 가정평화. 새로운 시대에 맞는 가족윤리 정착과 가정폭력의 폐해에 대한 실제적 문제 제기 및 대안, 그리고 누구나 스스로의 평화로운 생활을 안정적으로 영위할 수 있는 생활 평화로서의 가정평화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

둘째 목표는 지역평화. 좁게는 한반도 내의 지역갈등과 통일문제에서부터 넓게는 세계 곳곳의 국지적 지역 분쟁에 이르기까지 지역과 지역이 대립하고 갈등하는 곳에 평화를 매개로 새로운 분쟁 억지 기능을 수행함과 동시에 통일과 통합을 유도해 지역평화를 증대해야 한다. 지역 내 갈등과 위해에 대해 스스로의 자존은 물론 전쟁 위험으로부터 인류를 지켜낼 수 있는 지역 내의 새로운 평화상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셋째 목표는 산업평화. 산업재해와 열악한 작업환경 등 인간을 위협하는 모든 산업 독소를 사전 예방함은 물론 산업과 산업의 불균형, 고도 정보사회가 진행으로 야기되는 독점적이고 위태로운 반평화적인 일련의 경제 불평등에 대해 산업 평화적 요소를 실천함으로써 조화로운 산업평화를 이루는 데 역점을 둬야 한다.

넷째 목표는 환경평화. 산업혁명 이후 화석연료의 지속적인 사용으로 야기된 환경파괴와 자원고갈 등에 맞서 대체 에너지 개발 및 정책 제시와 친환경적이고 친평화적인 환경평화운동을 통해 평화로운 지구환경을 지켜나가야 한다.

다섯째 목표는 세계평화. 지역과 지역, 나라와 나라의 문제를 넘어서 그 어떤 거대한 힘도 서로 협력해서 평화라는 인류화합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지 않고서는 인류의 그 어떤 미래도 낙관적일 수 없다. 우리는 이를 위한 국내 및 국제적 연대에 힘을 모으는 것은 물론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세계평화의 구심점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마지막 목표는 인류평화. 위에 열거한 단계적 평화 목표들을 달성함으로써 인류에 위해가 되는 모든 갈등과 고통으로부터 해방돼 평화로운 세상을 구현하고 점진적으로 인류 전체의 공통적인 평화문제에 궁극적으로 기여해야 한다.

이같은 평화 목표들을 실천함으로써 우리는 항구적인 인류의 공존과 번영 및 인류 평화에 기여하고 비폭력 평화운동을 전개함으로써 누구나 평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평화공동체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다. 평화에 관한 한 21세기의 첫 해인 2001년은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시작이어야 한다.

장성호(평화운동연합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