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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10년내 세상을 바꿀 10가지 기술 소개"…

입력 | 2001-01-10 22:03:00


로봇이 만든 로봇이 집안을 청소하는 동안 컴퓨터와 주말 여행에 관해 담소를 나눈다. 앞으로 5년 10년 뒤에 실제로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광경이다. 매사추세스공대(MIT)에서 발행하는 ‘테크놀로지 리뷰’ 최근호는 미래 상황을 그려볼 수 있게 하는 혁신적인 기술 10가지를 다루었다.

아래에 그 내용을 소개한다.

▽뇌―기계 인터페이스〓생각만으로 컴퓨터를 조작하고 로봇을 움직이게 할 수 있을까? 연구자들은 원숭이의 뇌신경에 전극을 연결해 멀리 떨어진 로봇팔을 움직임으로써 이런 일이 가능함을 보여줬다. 뇌―기계 인터페이스는 사람의 뇌가 잃어버린 감각과 운동 기능을 대신하는 인공 장치를 작동할 수 있게 할 것이다.

▽플렉서블(flexible) 트랜지스터〓집적회로를 스티커처럼 책이나 옷에 붙여 각종 자료를 입출력할 수 있다면 얼마나 편리할까. 최근 개발된 유기―무기 복합재료 트랜지스터가 이런 상상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 복합 트랜지스터는 잉크 입자처럼 종이나 플라스틱 위에 프린트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 마이닝(mining)〓검색 단어를 집어넣으면 컴퓨터가 산더미 같은 문서파일을 뒤져 본문을 읽고 내용을 분석해 요약 정보와 함께 결과를 내놓는다. 실제로 연구자들은 예술 의학 공학 등 하나의 전문분야를 가진 데이터 마이닝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디지털 권리 관리〓컨텐츠 소유자가 권리를 찾을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다. 컨텐츠를 보호하는 ‘다중 열쇠’가 속속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서나 그림 파일을 거저 다운받는 것을 막을 뿐 아니라 유료로 받은 자료가 복사돼 유포되는 것을 막아주는 소프트웨어가 개발되고 있다.

▽생체측정학〓PDA 휴대폰 등 무선 인터넷이 가능한 기기가 생활에 파고들면서 개인 정보의 유출이 우려돼 보안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고 보안을 위해 암호를 바꿔가며 인터넷을 사용하기는 매우 번거러운 일이다. 따라서 개인의 고유한 특징인 지문 홍채 얼굴 등을 인식하는 생체측정학 기술은 미래의 보안체계로 널리 쓰일 전망이다.

▽자연어 처리〓우리는 언제쯤 컴퓨터와 즐겁게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 연구자들은 문장의 구조를 이해하고 개념을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컴퓨터가 ‘저녁상 차려 놓았습니다’와 ‘밥 먹어라’를 같은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한편 각국의 언어를 매끄럽게 상호 번역하는 프로그램도 개발되고 있다.

▽마이크로포토닉스〓빛, 즉 광자가 전자를 대신할 차세대 정보전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속도가 훨씬 빠르고 데이터 손실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미경 수준에서 빛을 주무르는 기술인 마이크로포토닉스 연구가 한창이다. 속이 빈 섬유에 미세한 전(全)반사 거울을 달아 광섬유보다 데이터 전송량을 1000배 높인 ‘완벽한 거울’로 불리는 케이블도 개발됐다.

▽엉키지 않는 프로그램〓덩치가 큰 프로그램은 만들기도 힘들뿐더러 수정도 어렵다. 최근 조립식 가구처럼 독립적으로 수행되는 여러 단위프로그램들을 묶어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만드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 기술을 이용한 프로그래머는 평소에 2주 걸릴 작업을 4일만에 해치웠다.

▽로봇 디자인〓앞으로는 로봇이 로봇을 만든다. 컴퓨터는 생명체가 진화하듯이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선의 구조를 갖는 로봇을 설계한다. 실제로 이런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로봇에 동력을 달아 주자 훌륭히 작동했다. 앞으로는 로봇 제작도 로봇이 맡게 될 것이다.

▽마이크로유체역학〓하나의 칩 안에 물방울의 수천 분의 일 만큼의 시료를 넣어 주면 자동으로 세포를 깨고 DNA를 추출해 유전자 돌연변이를 검사한다. 이런 꿈같은 일이 실현되려면 현미경 수준에서 유체의 흐름을 제어하는 마이크로유체역학 연구가 선결 과제. 최근 마이크로DNA분석기, 미니세포분류기, 마이크로밸브와 펌프가 개발돼 빠르면 올해 말부터 상용화될 전망이다.

alchimist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