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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MBC, 백지영 H.O.T. 10대가수상 확정

입력 | 2000-12-12 19:14:00


KBS, MBC, SBS 등 방송 3사의 연말 가요계 결산 행사가 ‘변칙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비디오 파문’을 불러온 백지영과 음주운전 사고로 물의를 빚은 H.O.T.의 처리 여부 때문.

올해 ‘대시’ ‘새드 살사’ ‘트라이앵글’ 등을 잇따라 히트시킨 백지영과 5집앨범 ‘아웃사이드캐슬’로 인기를 모았던 H.O.T. 모두 각 방송사의 유력한 가수상 후보들. 그러나 양측 모두 현재 방송출연을 할 수 없는 입장이어서 이들의 출연 및 수상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것.

이미 백지영과 H.O.T.를 10대 가수 수상자로 확정한 MBC는 31일 열리는 시상식에서 이들의 출연여부와 관계없이 상을 주기로 했다. 신종인 예능국장은 “방송사 자체에서 선정한 것이 아니라 국민 4000명을 대상으로 갤럽에서 조사한 결과인 만큼 이에따라 상을 주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반면 KBS는 30일 밤 열리는 ‘2000 KBS 가요대상’ 후보에서 백지영과 H.O.T.를 제외한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H.O.T.의 경우 KBS 자체심사위원회에서 “실정법을 위반한 가수인 만큼 수상 후보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쪽으로 일찌감치 결론이 났다. 그러나 백지영의 경우 내부적으로 PD들 사이에서 “물의를 빚은 것은 사실이나 ‘사생활’에 해당하는 만큼 괜찮지 않느냐”는 동정 의견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SBS도 29일 열리는 ‘SBS가요대전’의 10대 가수 및 대상 후보에서 백지영과 H.O.T.를 포함하되 선정이 되더라도 상을 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예능국의 한 관계자는 “대상 후보가 올해 SBS 인기가요 10위곡 이내에 든 모든 가수인 만큼 후보자격은 인정하되 10대 가수나 대상 수상자로 결정되더라도 상을 주지는 않고 제외할 방침”이라며 “사실 백지영은 대상 후보에 오를 수 있는 유일한 여가수였지만 기획사측에서 고사하고 있으며 H.O.T.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SBS는 백지영과 H.O.T. 외에도 강원래의 교통사고를 이유로 수상을 고사한 클론과 간접적으로 시상식 불참 의사를 밝힌 서태지도 10대 가수에서 제외했다. 10명 중 4명이 불참할 경우 행사의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의견 때문. 덕분에 출연이 가능한 뒷순위의 가수 4명이 ‘어부지리’로 10대 가수에 포함되게 됐다.

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