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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외화예금 이용하기

입력 | 2000-11-29 18:36:00


1130원대의 원달러환율이 불과 10여일만에 1200원을 위협할 정도로 상승세다. 상승세는 이번주 들어 다소 진정됐으나 금융사고 등 악재가 겹친 29일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많은 전문가들이 대만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권 통화가 미달러화에 대해 전반적으로 약세여서 추가적 환율인상(원화가치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

환율상승기에는 외화예금을 통한 ‘환테크’를 권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도대체 얼마나 환율이 인상돼야 실제로 도움이 되는 것일까.

▽외화예금 활용하기〓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외화예금에 입금해 놓으면 연 7%대의 이자수입과 환율상승에 따른 환차익도 볼 수 있다며 외화예금을 권한다.

게다가 외화현찰은 1인당 연간 2만달러까지만 보유할 수 있지만 외화예금의 경우 제한이 없다.

외화예금통장은 은행에서 원화예금을 가입할 때와 마찬가지로 주민등록증이나 여권으로 실명을 확인한 뒤 가입할 수 있다.

보통예금은 입출금이 자유로와 편리하지만 금리가 연 2.0%로 낮은 편이다. 따라서 재테크목적으로 외화예금에 가입한다면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 기간은 1주일에서 1년까지로 다양하며 금리는 가입기간과 은행에 따라 연 6.3∼7.1%로 원화 일반예금에 비해 낮지 않다.

▽원화예금 VS 외화예금〓1만달러 규모의 자금을 6개월간 각각 투자한 경우를 비교해보자. 기준환율이 1190원이라고 가정할 때 1만 달러를 사기 위해선 환전수수료(약 1%)를 포함해 약 1202만원이 필요하다. 이 돈을 연 7%인 원화정기예금에 투자하면 6개월 뒤 42만원의 이자를 포함해 1244만원을 받는다.

외화예금에 1만 달러를 연 7%의 외화정기예금에 투자할 때는 살 때와 팔 때 각각 1%의 환전수수료가 발생하므로 원화예금에 비해 2% 정도의 손실이 발생한다.

만약 6개월 뒤 기준 환율이 1190원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환전수수료 만큼 손해다. 만기시 원화예금에 비해 24만원을 덜 받는 것.

결국 원화예금 이상의 수익률을 얻기 위해서는 외화예금 가입 6개월 뒤 환율이 최소한 2% 이상, 즉 기준환율이 1214원은 돼야 한다.

만약 1250원까지 오른다면 외화예금 이자(350달러)와 환차익을 포함해 1280만원을 받게 돼 원화정기예금에 가입한 것보다 36만원의 추가 수익을 올리는 셈.

그러나 환율이 1175원 이하로 하락하면 350달러의 이자를 받는다해도 원금까지 손해보는 상황이 벌어진다.

▽외화예금이 필요한 사람은〓환율이 불안정할 땐 해외여행이 잦은 사람, 유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수출입업자 등 꾸준히 달러가 필요한 사람들은 외화예금을 평소보다 늘리는 게 좋다. 환차손이 생기는 규모를 줄일 수 있기 때문. 환율상승기에는 해외여행시 신용카드를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도 환율상 승에 따른 줄이는 예방책이다.

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