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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북 세계 최고령 할머니 숨져… 115회 생일 엿새 앞

입력 | 2000-11-03 18:58:00


세계 최고령자로 기네스북에 올라있는 에바 모리스 할머니가 115회 생일을 엿새 앞두고 2일 영국 스타포드셔스톤의 오텀하우스양로원에서 사망했다고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 양로원의 레슬리 포웰 간호부장은 “모리스할머니는 수면중 평화롭게 숨을 거뒀으며 청력을 상실하고 시력도 약화됐으나 임종 직전까지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기동하고 정상적인 정신 상태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모리스할머니는 1885년 ‘채털리 부인의 사랑’으로 유명한 작가 D H 로렌스와 같은 시기 영국 뉴캐슬에서 출생했다. 1930년대 남편이 사망한 이래 92년 폐렴에 걸려 107세의 나이로 양로원에 들어갈 때까지 60여년 동안 아파트에서 혼자 살았으며 유일한 혈육인 딸 위니는 75년 62세 때 암으로 사망했다.

고인과 가깝게 지냈던 마거릿 몰트는 “모리스할머니는 담배와 자전거 타기를 즐기고 폐렴에 걸리기 전까지 잔병에 한번 걸린 적이 없다”고 전했다.

모리스할머니는 생전에 자신의 장수비결이 위스키와 삶은 양파를 먹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자신의 나이를 125세라고 밝힌 도미니카공화국의 엘리자베스 이스라엘 할머니가 세계 최고령자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으나 3월 발행된 기네스북은 이를 입증할 기록이 없다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기네스북에는 미국 캔자스에 살고 있는 올해 111세의 벤저민 홀콤 할아버지가 남성 최고령자로 실려있다.

clai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