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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셈문화축제]ASEM기념 맛깔난 예술의 성찬

입력 | 2000-10-11 18:36:00

한중일 합동 춘향전


제3차 아시아 유럽 정상회의 (ASEM)을 경축하는 기념공연이 풍성하다. 수도 서울의 대표공연장인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국립극장이 제각기 맛깔난 문화의 성찬을 차려내고, 정명훈 정경화 백건우 등 전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한국 예술계의 대표주자들과 1972년 뮌헨 올림픽을 새로운 사운드로 장식했던 현대 작곡계 거물 팬데레츠키 등이 한바탕 판을 펼친다. 주요 공연 내용을 간추려본다.

▽필립 드쿠플레 무용단〓프랑스 문화부가 해외공연을 지원하는 프랑스의 대표적 현대무용단. ‘춤과 서커스의 만남’으로 불릴 만큼 인간의 한계를 의심케하는 몸동작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무대바닥 평면만을 활용하는 기존의 춤과 달리 무대 상하를 마구 가로젓는 공간활용과 유머러스한 반전이 거듭되는 ‘폭소 속의 춤’을 펼친다.

▽아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25개 아셈 회원국의 관현악단에서 활동중인 연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경과 인종을 초월한 화음을 펼친다. 베토벤 3중협주곡을 협연할 협연자도 피아노 파스칼 드봐이용 (프랑스), 바이올린 강동석 (한국), 첼로 필립 뮐러 (독일)로 아시아 유럽을 대표.

▽서울시 교향악단〓폴란드의 ‘보수적 현대음악’ 거장 팬데레츠키가 1992년 한국 문화부의 위촉을 받아 작곡한 교향곡 5번 ‘한국’을 직접 지휘한다. 4악장 파사칼리아 (3박자로 일정한 저음형이 되풀이되는 변주곡)에서 ‘새야 새야’의 멜로디를 쓰고 편종을 편성에 포함시키는 등 한국적 색채를 도입했지만 동서양의 융화 속에 ‘인류보편적 음악언어’를 시도하고 있다.

▽한중일 합동공연 춘향전〓1부는 중국의 전통공연 ‘월극(越劇)’으로, 2부는 일본의 ‘가부키(歌舞伎)’로, 3부는 한국의 창극으로 공연해 동양3국 전통극의 경연을 펼친다. 조선조 남원이 무대지만 의상과 무대장치는 각국의 고유한 방식으로 제작해 눈길을 끈다.

▽KBS교향악단〓최근 데카사에서 부조니가 편곡한 바흐 건반음악들을 음반으로 발매, 주목되고 있는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부조니의 피아노협주곡 1번을 국내 초연한다. 연주시간이 1시간을 넘는데다 합창까지 곁들여진 대곡으로 해외에서도 연주가 드문 작품이다. 지휘를 맡은 김홍재는 윤이상을 사사한 조총련계 지휘자로 만화영화 ‘원령공주’ 테마음악을 지휘하기도.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음악감독인 정명훈이 오랜만에 누나 정경화와 호흡을 맞추는 콘서트. 악단으로서는 IMF 직전인 1997년 10월 이후 3년만의 내한무대다.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