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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건강] 항문 주위에 구멍이 뚫린 상태인 '치루'

입력 | 2000-10-02 23:29:00


항문 옆에 일종의 작은 항문처럼 구멍이 생겨 고름이나 용변이 흘러나오는 병. 치루는 항문 주위 농양이 그 원인이다. 즉 농양이 있는 경우 배변 등에 의한 세균 감염으로 점점 곪아 들어가면서 관이 생기는 것. 주로 직장 점막이나 치상선의 움푹 들어간 부위에서 시작돼 항문 안쪽이나 바깥쪽 피부까지 모세혈관처럼 가느다란 구멍이 뚫리게 된다. 보통 구멍은 하나인 경우가 많지만 때로는 미로처럼 여러 개 통로가 뚫려 한쪽 엉덩이에 따발총을 맞은 듯 구멍이 나있는 경우도 있다. 악화되면 엉덩이뿐 아니라 허리와 허벅지, 고환 등에도 치루가 생겨 염증으로 진물이 흐를 수 있고 항문암으로 전이되기도 한다. 대개 손으로 엉덩이 부위를 만져보면 전깃줄을 심어 놓은 듯 그 줄기가 손끝으로 느껴지며 항문 주위, 특히 같은 곳에 종기가 자주 생기는 경우 치루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치루에 걸리면 진물이나 똥물이 흘러 속옷이 쉽게 더러워지고 항문 주위가 가려우며 염증으로 심한 통증이 수반되는 게 특징이다. ◆ 한·양방 치료법 양방의 경우 치루 치료는 수술이 원칙이다. 통로가 피부조직에서 가까운 경우 통로를 완전히 들어내는 절제술이 시행되고 치상선 안쪽으로 깊은 경우엔 치루관을 뚫어 염증을 제거한 다음 특수실을 치루관에 끼어 새살이 차오르면서 구멍이 막히도록 하는 치료법이 주로 쓰인다. 보통 치루는 변이 새지 않도록 수문장 역할을 하는 항문 괄약근 주위에 생기다 보니 치료가 극히 조심스럽고, 치료 기간도 상당히 길어진다. 또한 재발할 경우엔 조직검사를 통해 장결핵이나 폐결핵이 없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결핵균에 의한 경우 수술을 하더라도 재발률이 높기 때문이다. 한방도 양방과 치료법이 비슷해서 치루관을 절개한 후 썩은 살이나 염증을 닦아낸 후 통로에 고무줄을 끼워 새살이 돋도록 유도하는 시술이 주로 활용된다. ★ 항문이 찢어진 상태인 '치열' 항문엔 두 개의 괄약근, 즉 내괄약근과 외괄약근이 있어 대변을 저장하고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변의를 느껴 화장실에 갔을 때 어떠한 원인으로 괄약근이 초긴장, 이완이 충분히 안돼 점막이 찢어지거나 상처가 생기는 것이 치열이다. 치열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정신적 원인과 변비를 꼽는다. 특히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여성과 만성 변비 환자에게 주로 나타난다. 쓰라림 등의 심한 통증이 주증상으로 상처로 인해 출혈이 있는데다 항문에서 혹같은 것이 만져지다 보니 환자들 중엔 내치질과 혼동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치질은 통증이 거의 없다는 사실로 치열과의 구분이 가능하다. ◆ 양·한방 치료법 양방에서 초기 치열은 항생제가 포함된 스테로이드제나 진통제가 들어 있는 연고를 발라준 다음 따뜻한 물로 좌욕을 하는 등의 보존적 치료법이 주로 활용된다. 하지만 치열이 만성화된 경우에는 수술요법으로 내괄약근을 약간 절단, 이완이 되도록 유도하거나 피부를 세로로 절개해 옆으로 벌려줌으로써 항문을 넓혀주어야 한다. 한방에서는 손가락으로 항문을 넓혀 항문괄약근을 느슨하게 풀어주는 항문 수지 확장법이 치열 치료법으로 시술되며, 치질 치료와 마찬가지로 약침요법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 항문건강을 지키는 생활수칙 11가지 ●하루 10~15분간, 섭씨 40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 항문을 담그는 좌욕을 생활화한다. ●채소, 현미, 잡곡, 해조류 등 고섬유질 음식을 먹는다. ●매일 아침 규칙적으로 대변을 보되, 변기에 앉아있는 시간은 3분 이하로 한다. ●배변 후엔 항문을 물로 닦고, 몸에 꽉 끼는 옷은 피한다. ●고춧가루, 생강, 겨자, 술 등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삼간다. ●변비나 설사를 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장시간 앉거나 선 채로 일하지 않는다. ●변의가 느껴지면 바로 화장실로 향한다. ●물을 하루 12컵 정도 마신다. ●배를 차게 하면 항문 건강에 나쁘므로 늘 따뜻하게 한다. ●2주일 이상 지속되는 변비, 혈변, 항문 통증이 있는 경우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