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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저밀도지구]화곡주민 건축비 부담놓고 줄다리기

입력 | 2000-09-15 18:54:00


화곡지구는 5개 저밀도지구 가운데 가장 빠른 올 2월 개발기본계획이 변경고시됐다. 반면 반포지구는 서울시와 주민들의 의견이 엇갈려 재건축이 어려워진 상태. 암사 명일지구는 학교부지 확보 문제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올해 중 변경고시가 날 전망이다. 3곳 재건축 여건이 극과 극을 달리고 있는 셈이다.

▼화곡지구▼

변경고시를 받아 저밀도지구 재건축 선두주자로 나섰지만 수익성 문제로 여전히 주민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3개 주구(住區)로 나눠 재건축이 진행된다. 내발산 주공 등 4개 단지로 구성된 1주구(현대 현대산업)와 화곡2주공, 영운, 양서3단지로 이뤄진 2주구(현대산업 대림산업)는 최근 임시총회 등을 통해 시공사를 확정했다. 3주구는 올해 중 시공사를 확정지을 예정.

2주구는 영운아파트 주민들이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재건축에 반대하고 있다. 3주구도 재건축에는 동의하지만 고시안대로 재건축을 해서는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많다. 시공사와 조합측은 수익성의 관건이 되는 주민 건축비 부담액과 평형배정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암사 명일지구▼

재건축조합이 서울시 도시개발공사로부터 학교부지를 매입키로 함에 따라 늦어도 올해 중 변경고시가 날 전망이다.

강동시영1차 아파트 재건축 시공사가 8월 롯데건설로 결정됐지만 부정투표 시비가 법정으로 치달아 논란이 되고 있다. 강동시영2차의 경우 함께 재건축할 한양아파트 주민들의 요구 수용을 놓고 마찰을 빚고 있다. 한양 주민들은 전 가구 40평형 이상에 입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포지구는 서울시 공무원들조차 “당분간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사업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 사업진행이 더딘 가장 큰 이유는 전용면적 18평 이하의 소형평형 가구수가 전체의 33%에 불과해 서울시의 소형평형 의무비율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 단지마다 소형과 중대형 평형이 혼재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단지는 소형, 어떤 단지는 대형 위주로 분포돼 있어 아직까지 서울시 방침을 수용한 조정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시세현황▼

거래가 뜸한 채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시공사를 선정한 강동시영1차 아파트가 기대심리 때문에 200만∼300만원 남짓 올랐다. 반포1단지 22평형은 재건축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올초 3000만원 남짓 떨어진 후 가격 변동이 없는 상태. 화곡지구도 가격 변화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변경고시를 받아도 재건축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고 이 과정에서 급매물도 나오고 있다”며 “단지별 현안이 해결되는 과정을 봐가며 급매물을 사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libra@donga.com

주요아파트 시세

지구

아파트

시세

화곡

내발산 13평형

1억2,000∼1억2,300

화곡2주공 13평형

1억1,500∼1억1,800

우신 17평형

1억500∼1억1,000

암사·명일

강동시영1차 11평형

1억∼1억500

강동시영2차 15평형

1억3,700∼1억4,000

반포

구반포주공(1단지) 22평형

2억6,000∼2억7,000

반포주공2단지 18평형

2억1,000∼2억2,000

반포주공3단지 16평형

2억1,000∼2억2,000

재건축 현황

아파트

평형

가구수

건축연도

시공사

진척상황

강동시영1차

11, 13 , 15

1,200, 900, 900

79.12

롯데건설

시공사 선정 (시공사선정 과정 부정시비, 학교부지 확보 협의중)

동서울

15∼19

470

81.4

현대건설

조합설립 완료

강동시영2차

13 , 15 , 17

1,400

80.9

현대·대림

한양아파트 주민과 평형배정 협의 논란

한양

22

50

82.4

전가구 40평형 이상 입주 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