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美최고복권 당첨 1명 확인…"핫도그 거스름돈으로 복권 사"

입력 | 2000-05-14 19:29:00


핫도그를 사면서 거스름돈으로 사들였던 복권이 6120만달러(약 673억원)의 행운을 가져왔다.

미국 복권 사상 최대 당첨금이 걸린 ‘빅 게임’ 복권 당첨자 2명 가운데 1명인 래리 로스(47)는 12일 “핫도그가 가져다 준 행운이 아직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미 CNN방송이 전했다.

8주일 동안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무려 3억6300만달러(약 4000억원)의 당첨금이 쌓이면서 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았던 이번 복권에 당첨돼 로스는 일시불로 선택한 총당첨금 9000만달러에서 연방세금(28%)과 주세금(4.2%)을 제하고도 6120만달러를 손에 쥐었다.

미시간주 수영장 시설업자인 로스는 “9일 디트로이트 북쪽 유티카 교외 쇼핑몰 안에 있는 가게에서 100달러짜리로 핫도그를 산 뒤 아내가 하라는 대로 거스름돈으로는 몽땅 복권 98장을 샀는데 이중 하나가 당첨됐다”고 밝혔다.

그는 “추첨 이튿날에도 당첨 숫자를 확인하지 않고 있다가 TV를 보고 당첨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지난 13년 간 여름 휴가 한 번 못갔는데 이젠 뭐든 할 수 있게 됐다”고 환호했다.

부인 낸시와 2남1녀를 둔 로스는 “당첨금을 가족과 함께 나누고 자선단체에도 헌금하겠다”면서 “당첨 사실을 확인한 뒤 사흘동안 잠도 못잤고 뭔가 먹고 싶은 생각도 없어 예기치 않은 다이어트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빅 게임 복권의 또 한사람의 당첨자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 추첨의 총 당첨금은 1998년 ‘파워 볼’ 복권이 수립한 기록 2억9570만달러보다 많다.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