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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고교에 3년과정 한국어科 신설…도쿄 간토국제高 첫개설

입력 | 2000-04-19 20:49:00


일본 고교에 처음으로 3년 과정의 한국어강좌가 생겼다.

도쿄(東京) 시부야(澁谷)의 간토(關東)국제고교(교장 캐럴 본)는 외국어과에 한국어과정을 신설, 이달 초부터 수업을 하고 있다.

학생 8명에 교사 2명. 당초 20명을 뽑을 계획이었으나 널리 알려지지 않은 탓으로 정원에 미달됐다. 그러나 학교측은 일본 고교 중 최초로 한국어과를 개설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 학교가 한국어과를 만든 것은 1997년 시작한 '세계교실’이 계기가 됐다. 해마다 세계 20여개국의 고교생 60여명이 열흘 정도 합숙하며 우정을 기르는 프로그램. 한국에서는 양정고교생이 참가하고 있다. 학교측은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과를 두고 있으면서도 가장 가까운 나라의 언어인 한국어과가 없는 데 대해 부끄러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니시모리 신타로(西森眞太郞)외국어과장은 “한국어과를 신설함에 따라 일본 주변 주요국가의 언어를 모두 가르칠 수 있게 됐다”면서 “한국어과 학생들이 앞으로 한일우호관계에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가르치겠다”고 말했다.

한국어과 학생들은 매주 6시간씩 3년간 한국어를 배운다. 2학년 때는 2개월간 한국에서 연수도 한다. 다른 학과도 마찬가지지만 교육방침은 문법이나 독해보다는 철저한 회화 중심. 한글 자모(子母)부터 가르치지 않고 곧바로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말부터 가르치기 시작한다.

일본 문부성에 따르면 1998년 초 현재 1년 과정의 선택과목 등으로 한국어 학습코스를 설치한 고교는 103개교이며 학생은 3929명이다. 중국어 학습 열기에 비하면 한국어를 배우려는 학생은 많지 않은 편이다.

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