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워싱턴포스트 社長 스푼, 벤처行 선언

입력 | 2000-03-12 19:49:00


미국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의 앨런 G 스푼 사장(48·사진)이 ‘벤처행’을 선언했다.

워싱턴포스트는 11일 스푼 사장이 18년의 언론계 생활을 끝내고 다음달 중 보스턴의 폴라리스 벤처 캐피털회사의 공동경영자를 맡게 된다고 보도했다. 스푼 사장은 9년간 도널드 그래험 회장 겸 최고경영자의 파트너로 일해왔다. 그는 포스트 뿐만 아니라 주간지 뉴스위크 등 ‘포스트 언론그룹’의 정보화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특히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판은 미국 언론계 최정상의 인터넷 신문으로 알려져 있다. 스푼은 “나에게 특별한 기회가 왔을 뿐”이라며 “내가 일부 투자해 만들어진 기업을 직접 키워가는 일을 맡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친정’인 포스트의 자문 역할은 계속할 예정이다.

매사추세츠 공대와 하버드 법대를 졸업하고 보스턴 컨설팅 그룹에서 일하던 스푼은 1982년 워싱턴포스트에 합류했다. 그는 포스트의 재무담당 책임자와 뉴스위크 사장을 거쳐 91년 39세의 젊은 나이에 일약 포스트 사장을 맡았다. 스푼은 최근 2년동안 포스트의 각종 신규 벤처사업 투자를 이끌어 6000만달러의 이익을 올렸고 NBC MSNBC 등 방송사와 제휴해 인터넷 신문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 올렸다.

워싱턴 포스트 그래험 회장은 “앨런과 18년동안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었다”면서 “앨런 사장을 정말로 떠나 보내기 싫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