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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샤샤 "내가 최고 골잡이"…부천戰서 4골

입력 | 1999-08-22 19:00:00


21일 수원 삼성과의 목동경기를 앞두고 부천 SK 조윤환감독은 “골문 앞에서 샤샤를 막을 방법은 없다. 우리 수비수가 수원 지역으로 넘어가 처음부터 꽁꽁 묵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조감독의 의지는 ‘꿈’으로만 그쳤다. 프로축구 17년 사상 네번째인 한경기 4골을 샤샤에게 내주고 만 것.

올해 샤샤에만 6골을 허용한 안양 LG 조광래감독은 “샤샤는 1m90, 79㎏의 거구지만 문전에서는 ‘표범’처럼 재빠르다. 수비수들이 한 박자 더 빨리 움직여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고 말한다.

8골의 하은철(전북다이노스)을 1골차로 제치고 21일 현재 득점 단독선두에 나선 수원의 유고용병 샤샤(27).

두 감독의 말처럼 그는 국내 그라운드의 ‘토종’ ‘용병’선수 통틀어 ‘최고의 골잡이’다.

부천전 전반 29분 골키퍼 이용발이 나오는 것을 보고 재치있게 헤딩슛을 터뜨린 것처럼 골감각이 남다르다.

후반 2분부터 40분간 페널티지역 좌우를 넘나들며 터뜨린 세골은 그가 ‘전천후 요격기’임을 알리는 데 충분하다.

그는 이날 6번의 슈팅을 날려 4번이나 골네트를 흔들었다. 문전처리에 미숙한 한국축구가 배워야 할 ‘교과서’인 셈이다.

샤샤의 9골은 페널티킥이 하나도 포함되지 않은 ‘순도 100%’다. 하은철이 4번, 안정환(부산 대우)과 최용수(안양) 등이 2번의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것과는 대조적이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