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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칩 집중분석]쌍용정유-신한은행

입력 | 1999-08-19 19:11:00


외국인 투자기업 중에는 의외로 탄탄한 곳이 많다. 외국인 대주주가 실속없이 이것저것 사업만 벌이는 것을 용납하지 않기 때문.

쌍용정유와 신한은행은 해당 업종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알찬 경영성과를 올리는 기업들. 둘 다 외국인이 대주주라는 점이 공통점이다.

▼쌍용정유▼

▽탁월한 가격경쟁력〓한 종류의 원유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는 게 큰 장점. 지분율 35%로 대주주인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질좋은 아랍 라이트유를 우선 공급하고 있다.

원유는 산지에 따라 성분도 다르기 때문에 수입선이 많으면 그만큼 정제비용이 많이 든다. 쌍용정유는 이런 점에서 대주주를 잘 둔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장밋빛 하반기 전망〓쌍용정유의 수출비중은 42.5% 수준. 상반기에는 환율하락과 아시아지역 수요감소로 경상이익 규모가 전년대비 5% 줄어든 1661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상황이 달라질 전망이다. 산유국의 감산조치 및 석유수요 증가로 유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마진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매년 5∼7월 최저수준을 보이는 ‘정제마진’이 7월들어 반등세로 돌아선 것도 청신호.

▽주가전망〓주가수익비율(PER)이 화학업종 평균인 18배에 비해 크게 낮은 6.7배. 그만큼 주가가 저평가 돼있다는 뜻.

부채비율 185%, 금융비용부담률 4.2% 등 재무구조가 우량해 금리가 오르더라도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다.

최근 주가도 7월6일 4만2000원을 고비로 18일 현재 2만7600원까지 낮아져 가격부담도 적은 편이다.

(도움말〓동원경제연구소 최준용 선임연구원 02―768―5851)

▼신한은행▼

▽자산운용에 강점〓약한 고객기반을 극복하기 위해 신탁상품 위주의 고금리 수신정책을 전개. 높은 이자를 내주려면 자산운용 부문에 특화할 수밖에 없었다.

상반기 순이익은 작년 동기대비 700% 늘어난 2300억원. 유가증권 투자로 1060억원을 벌어들인 것이 순이익 증가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자산건전성도 우량. 3개월이상 연체된 무수익여신 비율이 4.3%로 한미 하나은행에 이어 세번째로 낮다. 다른 은행과 달리 지배주주(재일교포)가 있다는 점도 자산건전성이 우량한 이유로 꼽힌다.

▽대우쇼크로 반사이익〓6월말 현재 회사채 기업어음(CP)를 포함한 총 대우여신이 2800억원으로 시중은행 중 가장 적다. 회사채 840억원 가운데 720억원은 타은행보증.

상반기 ‘정상’ 또는 ‘요주의’로 분류한 대우그룹 여신을 하반기 ‘고정’이하로 재분류할 계획이지만 추가로 쌓아야 할 대손충당금이 300억원 정도에 불과, 전체 수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듯.

최근 다시 은행권으로 흘러드는 시중자금의 상당부분을 흡수할 전망.

▽주가전망〓이달들어 은행업지수가 4% 하락했는데도 신한은행 주가는 25%나 올랐다. 은행주 매도에 나선 외국인들도 유독 신한은행은 200만주를 순매수.

수익가치와 자산가치를 감안한 적정주가는 1만6000원 이상은 돼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18일 종가는 1만3700원.

다만 지난해 유상증자시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속속 주식으로 전환돼 주식수가 크게 늘어난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도움말〓동원경제연구소 구경회 책임연구원 02―768―5835)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