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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영매체『핵무기-인공위성 독자개발』

입력 | 1999-05-06 20:09:00


중국은 미국의 핵과 인공위성 기술을 절취했는가.

이런 의혹이 미국에서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인민일보 등 중국 관영매체들은 6일 중국이 이를 자력 개발했다는 기고문을 일제히 게재했다.

중국과학원 부원장으로 일했던 장진푸(張勁夫·86)가 기고한 이 글은 중국이 처음에는 구소련의 지원을 받아 핵과 인공위성 개발을 시작했으나 중소관계 악화 이후에는 독자적으로 연구해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핵과 인공위성 개발 비사를 관영매체에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르면 중국 당중앙은 50년대 중반 원자탄 개발을 결정, 구소련의 지원 아래 베이징(北京)에 7천㎾의 실험원자로를 세우고 모처에 우라늄농축시설을 설치했다. 그러나 60년 중소관계가 악화되면서 소련 전문가들이 중국에서 철수하자 중국은 핵무기 개발에 큰 기술적인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당시 중국은 △우라늄 235를 농축시키는 진공밸브 제조기법 △농축시설을 가동하는데 필요한 연료인 유화불소 제조기술 △원자탄 기폭장치에 사용되는 고성능폭약 제조기술 등 핵 개발에 핵심적인 세가지 기술을 갖추지 못했다.

3,4년의 노력 끝에 상하이(上海) 유기화학연구소와 다롄(大連) 화학물리연구소가 이를 개발하는 데 성공해 64년 최초로 원자탄 폭발실험을 가졌다. 이어 67년에는 수소폭탄 폭발실험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폭발실험에필요한측정장비들은 모두 중국 자체에서 개발한 것이라고 이 기고문은 주장했다.

핵무기 발사체인 미사일기술을 개발한 것은 60년. 처음에는 미사일을 추진하는 고성능연료인 액체수소연료를 개발하지 못해 그 대신 액체산소를 개발해 실험에 성공했다.

핵개발에는 프랑스에 유학한 양청쭝(楊承宗)과 영국에 유학한 양덩중(楊澄中) 등 두 양씨가 큰 역할을 했다. 미사일 개발에는 첸쉐썬(錢學森)과 미국에서 귀국한 궈융화이(郭永懷)가 많은 기여를 했다.

또한 중국은 58년 인공위성 발사계획을 세우고 12년 후인 70년 4월24일 최초로 인공위성을 발사했다. 인공위성 개발에는 자오주장(趙九章) 당시 지구물리연구소장이 많은 역할을 했다.

인민일보는 중국이 핵무기와 인공위성을 개발하기 위해 중국과학원 연구인력의 3분의 2를 투입했다. 핵은 국무원 제2기계공업부, 미사일은 국방부 제5연구원, 인공위성은 국방과학기술위원회가 개발작업을 통괄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