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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청문회/증인­-참고인신문 지상중계]

입력 | 1999-01-25 19:46:00


◇이경식전한은총재(증인)

―97년11월10일 오후 김영삼전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무슨 얘기를 했나.

“‘경제가 어렵다는데 사실인가’라고 물어 외환사정이 극도로 나빠 잘못하다간 국가부도 위기사태가 올 수 있기 때문에 긴급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은총재로서 사전에 외환위기에 대한 보고를 해야 하지 않은가.

“11월9일 당시 강경식경제부총리, 김인호청와대경제수석과 얘기를 한 바 있어 몇가지를 더 짚어본 뒤 할 생각이었다.”

―언제쯤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해야 한다고 생각했나.

“구제금융 필요성을 느낀 것은 11월3일께였다.”

―외환위기 가능성은 언제 느꼈나.

“약하게는 2월, 강하게는 10월20일경이다.”

―10월28일 대책회의때 외환상황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나.

“11월3일에 외국인 주식투자한도 발표가 예정돼 있어 결과를 본 뒤 액션을 취하기로 했다.”

―발표 후 효과가 없었던 것만으로도 위기 조짐 아닌가.

“그렇다고 볼 수 있다.”

―당시 한국이 얼마나 외환위기를 버틸 수 있다고 생각했나.

“연말까지는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11월14일 강전부총리의 청와대 보고서에 IMF와 협의를 추진해야 한다고 돼 있었나.

“정확히 기억 못하지만 강전부총리는 IMF로 가는 게 간단한 결정이 아니며 중요한 정책이라고 건의했다.”

―한은에서 대통령에게 직보한 적이 있나.

“없다.”

―왜 안했나.

“결정권자는 재경원이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대통령에게 당연히 보고했을 것으로 생각했다.”

―국가부도 상황에 빠지는 절박한 상황인데 마땅히 대통령에게 보고했어야 하지 않은가.

“지내놓고 보면 그렇지만 그때는 강전부총리가 일본은행과 스와프(통화교환)한번 해보고 난 뒤 이야기 하기로 해 그랬다.”

―대통령이 전화했을 때 대책을 세우고 나라를 구했어야 하지 않은가.

“대통령이 알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임창열전경제부총리(참고인)

―11월19일 부총리 임명직후 IMF 관련 인수인계 있었나.

“강전부총리로부터 IMF에 자금신청 등에 대해 문서나 구두로 인수인계 받지 않았고 실무자로부터도 보고받지 못했다.”

―11월19일과 20일 IMF로 가지않겠다고 회견해 외화손실이 컸다.

“19일 회견 후 IMF측과 협의한뒤 21일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재가 받아 3당 대선후보의 동의를 얻었다. 대외신인도는 부총리 취임전부터 하락하기 시작했고 회견으로 38억달러를 낭비했다는 것은 근거가 없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