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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탄핵재판]『美상원은 달랐다』…일정 극적합의

입력 | 1999-01-10 19:58:00


“상원은 달랐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의 주요언론들은 미 상원의원들이 빌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탄핵재판 일정을 8일 극적으로 마련한데 대해 극찬을 보내고 있다. 신문들은 “신의 손길이 뻗친 것 같다”는 존 워너 공화당의원의 말을 인용하면서 상원의원 1백명이 초당파적 합의를 도출한 과정은 역사상 거의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고 평가했다.

미국민의 정치에 대한 신뢰를 회복시켜준 상원 양당 합동총회는 47년간 상원의원으로 재직, 상원의 살아있는 역사로 존경받고 있는 로버트 버드 민주당의원(81·웨스트버지니아주)의 질타로 시작됐다. “백악관은 스스로 욕되게 했고 하원은 날뛰는 당파싸움의 어두운 구렁텅이에 빠졌다.”

버드 의원은 “2백10년의 상원 역사상 1천8백51명의 상원의원이 배출됐으며 여러분들은 선택된 그들 중 한명”이라면서 “헌법체계의 빛나는 별들인 여러분은 희망을 보여줘야 할 무거운 책무를 지니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의 연설에 감동한 상원의원들은 결국 에드워드 케네디(민주)와 필 그램(공화)의원이 제시한 재판일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상원에서 각각 진보주의와 보수주의를 대표, 충돌을 거듭해온 케네디와 그램 의원이 공동으로 재판일정을 마련한 것도 ‘가장 진기한 동맹군’(존 메케인 공화당의원)이라는 평가를 낳으면서 국민을 흐뭇하게 했다.

확정된 재판일정에 따르면 탄핵재판은 14일 재개된다. 하원 기소팀의 기소이유 설명과 백악관측의 반론 절차에 각각 24시간이 주어지며 이어 배심원인 상원의원이 윌리엄 렌퀴스트 대법원장을 통해 양측에 8시간씩 질문을 하게 된다.

관측통들은 가장 중요한 사안인 증인소환문제가 빨라야 25일경 거론될 것으로 보이지만 재판이 2월15일 이전에 끝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