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英 IISS 특별보고서/물]수질오염 가속화 식수난예상

입력 | 1998-07-26 20:06:00


《식량 에너지 물.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자원이다. 인간사회는 끝없이 진보하는 것 같지만 이런 원초적 자원의 안정적 확보는 아직도 인간의 능력밖에 머물러 있다. 전문가들은 21세기에 전세계, 특히 아시아에서 자원부족이 엄청난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세계 최대 인구국인 중국이 식량수입국으로 변해 식량부족이 전세계적 고통으로 등장하고, 물과 에너지부족이 과거의 오일쇼크에 못지 않은 파동을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한다. 국제정세와 전략문제에 관해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는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식량 에너지 물 등 환경과 아시아의 안보’에 관한 특별보고서를 긴급입수해 요약 소개한다.》

▼ 물 ▼

‘21세기에는 물이 석유보다 더 중요한 전략적 자원이 될 것이다.’유엔의 지속적인 경고다.

전세계 물부족현상은 20세기 후반에 들어서면서 더욱 악화하고 있다. 1인당 물공급량은 1850년 3만3천3백t에서 1993년에는 8천5백t으로 75%나 줄었다.

유엔이 지난해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전세계 인류의 60% 이상이 ‘물공급 스트레스’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물부족 현상이 심화하는 이유는 크게 세가지.

지구상의 물 중 청정수는 불과 4%이며 그나마 대부분 빙하와 만년설의 형태로 존재해 인류가 사용할 수 있는 물은 전체 수자원의 0.007%에 불과하다.

또 지난 40년 사이 물소비량은 2배가 늘었으며 2000년에는 지금보다 2배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인구증가와 도시의 팽창이 가장 큰 원인이다.

삼림파괴에 따른 수원(水源)고갈과 수질오염도 물부족을 초래한다. 특히 1인당 사용할 수 있는 물이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적은 아시아의 경우 20세기 들어 진행된 무분별한 삼림파괴가 물부족의 주범이다.

필리핀은 1900년에 국토표면의 70∼80%가 삼림이었으나 90년대 들어 20% 미만으로 줄었다. 주요 원목수출국이었던 말레이시아에서도 20세기 들어 대부분의 삼림이 사라졌다.

세계식량농업기구(FAO)는 아시아의 원시림이 20세기에 50% 이상 줄었으며 매년 1% 이상씩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FAO는 일본 한국 대만에서도 급격한 도시화와 환경파괴에 따른 수질오염이 가속화돼 신선한 물의 공급이 급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인도네시아 미얀마 필리핀 태국 등에서는 50년대와 비교해 1인당 물사용 가능량이 40∼65% 이상 줄었다.

세계은행은 삼림보호와 물공급 증대를 위한 획기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2025년 아시아 지역 대부분의 국가가 만성적이고 심각한 물부족현상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리〓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