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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화제]『어린이 性학대 근절』EU회원국 공동보조

입력 | 1998-07-21 19:47:00


“유럽인들이여 각성하라.”

유럽 각국이 어린이에 대한 성(性)적 학대를 근절하기 위한 작전에 돌입했다. 유럽연합(EU) 15개 회원국 장관들은 최근 벨기에 브뤼셀에 모여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 등을 막기 위해 기금을 적립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장관들은 예산집행상의 번거로움 때문에 어린이 성적 학대방지 관련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기로 한 EU집행위원회의 결정을 번복하고 기금적립을 결의했다.

EU 의장국인 오스트리아의 볼프강 슈에셀외무장관은 회의에서 “인터넷을 이용한 어린이 포르노비디오의 유통을 뿌리뽑기 위해 각국이 강력한 공동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각국도 나름대로 어린이에 대한 성적 학대를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독일은 어린이를 이용한 음란물 근절을 위한 위원회를 구성했다. 오토 하우저 정부대변인은 경찰당국이 컴퓨터 전문가를 고용해 어린이를 이용한 음란물 관련 인터넷사이트를 적발할 것을 촉구했다.

벨기에 관광당국은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들에게 해외에서 어린이매춘행위를 하면 귀국한 뒤 기소될 수 있음을 경고하는 책자를 나눠주기로 했다.

유럽에서는 최근 어린이 성적 학대와 관련된 두 개의 큰 조직이 적발돼 “어른들이 각성해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되고 있다.

두 개의 조직은 벨기에에서 적발된 음란비디오 유통조직과 네덜란드에서 경찰에 잡힌 인터넷음란물조직. 벨기에조직은 3백40명의 어린이와 청소년을 이용한 음란물을 제작, 판매하다 적발됐고 인터넷조직은 심지어 한 살짜리 아기를 묶어놓고 강간하는 끔찍한 장면을 담은 인터넷사이트까지 제공하기도 했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