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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비 부담 「경제발목」 잡는다…한국경제硏 보고서

입력 | 1997-11-09 19:55:00


상품 등의 수송 보관 포장 하역 등에 드는 물류비가 원가부담을 크게 늘려 우리 경제의 국제적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9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의 「물류부문 효율성 제고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95년 한해동안의 국내 물류비 총액은 61조5천4백81억원으로 추정됐다. 이같은 물류비 규모는 그해 국내총생산(GDP)의 17.5%, 재정 총규모의 86%에 이를 정도다. 또 제조업 총매출의 18.7%에 해당한다. 물류비 명세별로는 수송비가 45조4천억원(73.8%)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이 보관비 7조2천억원(11.7%) 일반관리비 6조5천억원(10.7%) 포장비 1조4천억원(2.3%) 하역비 8천9백억원(1.4%) 등의 순이었다. 교통개발연구원이 추계한 GDP 대비 물류비 비율이 90년 14.3%, 92년 15.4%, 94년 15.7%였던데 비해 95년의 물류비 부담이 엄청나게 커졌음을 알 수 있다. 도로 항만 등 물류 사정이 더욱 악화된 점을 감안하면 96년 이후에도 물류비 부담은 계속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미국과 일본의 94년중 GDP 대비 물류비 비율은 각각 10.5%와 8.8%였으며 그후에는 하락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특히 수송비에서 도로 수송비가 전체의 70%를 차지하고 그 다음이 해운 항공 철도의 순으로 도로 의존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한국경제연구원은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특히 수송비 절감이 필수적이라며 이를 위해 △해상운송사업 진입 자율화 △철도 민영화 및 경쟁체제 도입 등을 통해 비도로 수송률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영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