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이라고 해서 신인들을 얕봤다간 큰 코 다친다. LG 「8억 신인」 임선동은 지난 12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선발로 나가 5.2이닝 동안 1안타만 내주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1실점하긴 했지만 수비실책 탓이므로 방어율은 0.00. 임선동은 대학시절 위용을 자랑했던 1백50㎞대의 강속구보다는 프로에 와서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볼 등 변화구투수로 변신해 성공한 경우. 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 선발을 맡았을 정도로 명실상부한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구원으로 기용되는 삼성 변대수도 14일 3차전에서 세이브를 거둬 삼성이 2패후 2연승을 거두는데 한 몫을 해냈다. 역대 포스트시즌을 살펴보면 신인들의 활약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해태 「야구천재」 이종범은 신인으로선 유일하게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다. 그는 93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 2루타 3개 포함, 타율 0.310에 4타점 7도루를 성공시켜 첫 영예의 주인공이 됐다. 투수로는 92년 만19세로 포스트시즌 최연소 등판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 염종석이 최고다. 그는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완봉승, 해태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구원승과 4차전 완봉승, 5차전 세이브에 이어 빙그레와의 한국시리즈에선 4차전 선발승까지 포스트시즌서만 4승1세이브를 따냈다. 「한국시리즈의 사나이」로 불리는 해태 김정수도 이에 못지않다. 그는 86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 4승중 3승을 혼자서 따내는 발군의 활약을 보였다. 이밖에 해태 이강철은 89한국시리즈서 2세이브, 김종국은 96한국시리즈서 타율 0.350에 3타점, LG 서용빈은 94한국시리즈서 타율 0.357에 1홈런 4타점을 기록해 「될성부른 싹」임을 일찌감치 증명해 보였다. 〈장환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