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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화계 현주소]美·日 그늘벗어나 경쟁력 키워야

입력 | 1997-07-29 07:42:00


「애니멕스포」 「춘천만화축제」 「동아 LG국제만화페스티벌」. 모두 올해 새롭게 출발하는 행사들이다. 「서울국제만화페스티벌」은 3회째. 올해들어 유난히 붐을 일으키고 있는 대형 만화축제들의 이면에는 애니메이션 제작능력에 있어 세계적 강국이면서도 한국만화계의 제작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적잖은 부담이 깔려있다. 만화업계에서는 한꺼번에 대형행사가 겹쳐 열리는 중복성에 대해 곱지않은 시선을 던지면서도 마음속으로 이들 국제규모의 행사를 통한 국내 애니메이션 열기의 부흥을 기대하고 있는 실정. 또 미국과 일본의 독주아래 「최고의 하청제작국」이자 동시에 「최악의 자체제작국」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한국 애니메이션의 불명예를 씻기 위한 가능성을 모색하는 바람도 담겨 있다. 기획력의 부재. 디즈니를 내세운 미국만화영화와 여전히 세계강국으로 자리잡고 있는 일본만화의 그늘에서 벗어나 정상으로 오르기 위해 한국만화영화가 넘어야할 과제다. 만화평론가 한창완씨(세종대강사)는 『이들 행사는 한국애니메이션의 국제적 경쟁력 제고에 큰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다만 행사간의 차별성에 대한 조율과 함께 새로운 인력발굴과 지원에 중점을 두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