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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문화]인터넷에 「음반해적」 판친다

입력 | 1997-07-02 07:53:00


인터넷은 음반 해적들의 천국. 「비틀스」 등 톱스타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다운 로드 비용만으로 손쉽게 「음반」을 챙길 수 있다. 게다가 음반사들도 지금까지 이런 「해적질」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온라인으로 받는 음반의 충실도가 보잘 것 없는데다 의외의 PR효과도 적지 않기 때문. 그런데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신호압축기술의 발달로 인터넷은 더할 나위없는 소리의 세계를 펼치며 거의 CD에 가까운 음질을 자랑하는 수준이 됐다. 특히 최근 동화상 신호압축기술(MPEG)의 최신판 MP3가 등장하면서부터 「인터넷 해적질」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 MP3는 인터넷의 소리 장벽을 말끔히 걷어내며 60메가바이트에 달하는 노래와 영상신호를 약 5메가바이트로 압축시킬 수 있다. 더욱이 이 기술은 내비게이터나 익스플로러의 최신판에서 제공될 예정이어서 음반사들의 간담을 서늘케 하고 있다. 가만히 있을 음반사들이 아니다. 미국음반산업협회(RIAA)는 각급 학교를 통해 「인터넷 해적질」을 경고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시작했고 개별 음반사들도 법적 조치를 서두르겠다고 부산을 떨고 있다. 이들이 기대를 걸고 있는 「무기」는 로스앤젤레스의 인터섹트사가 개발한 「뮤직리포트」라는 소프트웨어다. 뮤직리포트는 인터넷 바다를 구석구석 헤집고 다니며 해적 파일을 찾아내는 프로그램. 음악과 영화 스튜디오 작가 배급자들은 이를 통해 잃어버린 로열티를 되찾고 저작권도 보호받을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다. 또 록스타 토마스 돌비는 인터넷의 사운드에 저작권에 관한 경고를 싣는 기술을 개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음반 해적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은 비관적이다. 전문가들은 『일부 음반사들이 자사 홍보를 위해 MP3를 감싸고 있어 인터넷 해적질에 대한 다각적인 대책은 큰 효과를 보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허 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