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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해외여행 『A,E형 간염 조심하세요』

입력 | 1997-06-24 08:10:00


여름 휴가여행길에는 국내든 외국이든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곳을 거칠 경우가 있다. 이때는 간염에 걸리거나 간염이 악화하지않도록 주의가 특히 필요하다. 현재 밝혀진 간염 바이러스의 종류는 모두 여섯 가지(A B C D E G). 이 가운데 A E형 간염은 음식물 등에 의해 감염되고 나머지 B C D형 간염은 혈액이나 환자 몸에서 나오는 분비물을 통해 옮는다. 지난해 1월 발표된 G형은 혈청에 의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연구가 진행중이다. 해외여행에서 주의해야 할 것은 A형과 E형. A형 간염에 걸리면 토할 것같은 증상에 식욕이 없고 높은 열이 나며 뒤이어 황달이 생긴다. 그러나 B C형과는 달리 만성간염이 되지 않는다. 서울 영동세브란스병원 손영모 소아과장은 『A형 간염은 전체의 75%가 위생상태가 나쁜 개발도상국에서 발병하므로 이 지역 여행자들은 항체가 없으면 면역글로불린이나 백신을 접종하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면역글로불린의 지속성은 1∼3개월, 최근 개발된 A형간염백신의 효과는 40년정도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형 간염은 미얀마 인도 네팔 중앙아시아 티베트 등지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감염됐을 때 피로 구역질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있으나 황달은 감염자의 30% 정도에서만 나타난다. E형 간염 감염자 중 일부는 치명성 급성간염으로 사망하고 예방백신도 없으므로 특히 임신부는 감염위험 정도를 미리 파악해 위험지역을 피하는 게 좋다. 우리나라에 흔한 B형 간염은 그동안 예방접종이 활발하게 이루어져 외부에서 감염될 확률은 작은 편. 물론 항체가 없는 사람은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D형 간염은 우리나라에서는 드물고 남미 중동 동남아에서 주로 발생한다. 이 바이러스는 독자적으로는 간염을 일으키지 못하고 B형 간염환자에게만 감염되는 게 특징. 그러나 B형 간염환자가 D형 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증세가 급속히 악화한다. C형 간염은 우리나라보다는 일본이나 유럽쪽에 많다. 오염된 혈액을 수혈할 때 감염되며 B형과 같이 간혹 성관계로 옮을 수도 있다. 서울중앙병원 김영식 가정의학과장은 『백신이 없어 완전한 예방은 어려우나 주사바늘 면도기 등을 공동으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C형 간염은 B형 간염보다 만성화가 잘 되고 간암발생률도 높다. B C형 간염치료는 현재 인터페론으로 30% 정도 치료하고 있으나 표준화한 것은 아니다. 고려대 구로병원 이창홍교수(내과)는 『B형 간염의 경우 먹는 치료약이 개발되고 있고 일부 에이즈치료제가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으나 장기복용 가능 여부와 부작용 등이 더 규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희기자〉 ▼ 간염 걸리지 않으려면 ▼ A E형간염은 오염된 음식물이나 물을 통해 감염된다. 따라서 항상 손을 깨끗이 씻고 불결한 음식을 피한다. 물도 위생검사를 거쳐 밀봉된 생수나 끓인 물을 먹는다. 생선회같은 날음식도 주의가 필요. 혈액이나 침 정액 등의 체액을 통해 감염되는 B C D형간염 역시 깨끗한 위생관리가 중요하다. 수혈할 때 간염바이러스에 오염됐는지 검사가 필요하며 성관계로 전염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주사바늘 면도기 칫솔을 공동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