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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화탄소서 휘발유 뽑는다…화학硏 개발

입력 | 1997-06-13 20:29:00


「공장에서 배출되는 쓸모없는 이산화탄소를 휘발유로 바꾼다」. 환경오염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청정에너지로 바꾸는 연구가 실험실 수준에서 성공했다. 한국화학연구소 화학기술연구단 이규완박사팀은 자체개발한 촉매반응 장치를 이용, 이산화탄소를 가솔린과 벤젠성분 또는 산업원료(올레핀)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이박사는 『이 기술을 적용할 경우 공장배출 이산화탄소의 양을 크게 줄일 뿐 아니라 쓸모없는 이산화탄소를 청정연료로 재활용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기술의 핵심은 촉매공정. 연구팀은 40%의 효율을 내는 산화철계 촉매장치를 개발해 국내외에 특허를 출원했다. 이 촉매장치는 이산화탄소에 수소를 결합시켜 가솔린과 같은 성분의 연료를 만들어내는 것. 특히 기존 가솔린에 포함되어 있는 황화합물 등 공해물질이 거의 들어있지 않아 청정에너지로 손색이 없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촉매장치를 통과한 이산화탄소 1천ℓ가 1백g의 가솔린과 벤젠성분으로 변환된 것을 확인했다』며 『이 가솔린에 첨가제를 넣어 자동차 연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경제성을 높이는 연구를 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산화탄소를 재활용해 연료화하는 연구는 10여년전부터 세계적으로 추진되어 왔으나 경제성이 뒷받침되지 않아 아직 실용화는 어려운 실정이다. 〈최수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