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일본과 영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북방 4개섬의 하나인 구나시리(國後)에서 오는 6월까지 파견부대를 철수시킬 계획이라고 러시아 남쿠릴지역 책임자인 블라디미르 제마가 20일 밝혔다. 그는 이날 구나시리를 방문중인 일본사절단을 동행한 일본 기자단에 『이 섬에 주둔중인 2개 부대가 6월까지 철수되며 다른 또 하나의 섬인 시코탄(色丹)의 국경수비대는 올 연말까지 비군사 조직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보리스 옐친 대통령은 지난 93년 일본 방문 당시 러시아의 모든 병력을 북방 4개섬에서 철수시킬 것을 공약한데 이어 최근 일본을 방문한 이고르 로디오노프 러시아 국방장관도 북방 4개섬을 포함, 쿠릴열도의 주둔병력을 감축할 것을 약속했었다. 구소련은 2차대전후 일본 최북단에 있는 홋카이도(北海道)의 에토로후(擇捉), 구나시리, 시코탄, 하보마이(齒舞) 등 4개섬을 강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