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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대표,경선前 사퇴 검토…측근 밝혀

입력 | 1997-05-11 20:09:00


신한국당의 李會昌(이회창)대표는 대통령후보 경선과정에서의 불공정 시비로 인한 당의 분란을 막기 위해 경선후보등록을 앞둔 오는 6월말경 대표직을 사퇴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대표의 한 측근은 11일 『이대표는 자신의 대표직 사퇴로 인한 당무공백을 우려하고 있지만 경선 때까지 대표직을 고수하는 데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당직자도 『이대표는 최근 朴寬用(박관용)사무총장이 경선전 대표직 사퇴를 주장하는 당내 여론을 전달하자 「걱정하지 말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임채청기자〉 ▼ 李대표 「경선前 사퇴검토」배경 ▼ 「경선전 대표직 고수냐, 사퇴냐」를 둘러싼 신한국당내 논란은 李會昌(이회창)대표의 대선후보경선전 사퇴 쪽으로 가닥이 잡힌 분위기다. 이대표 스스로 이미 결심을 굳힌 듯하다. 이대표체제 지지자인 金潤煥(김윤환)고문이 지난 9일 「시민과의 대토론회」에서 『이대표가 대표직을 내놓고 경선에 응할 것으로 안다』고 말한 것도 이대표와 사전조율을 거친 결과로 보인다. 이대표 측근들도 요즘엔 『불필요한 오해를 받으면서까지 대표직을 유지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대표는 최근 朴寬用(박관용)사무총장이 경선 전에 대표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는 당내 여론을 전하자 『걱정하지 말라. 내 문제는 내가 알아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문제는 사퇴시기다. 후임대표 선출을 고려한다면 경선관련 당헌당규 개정을 위해 이달말이나 다음달초쯤 소집될 예정인 전국위원회를 앞두고 사퇴하는 것을 고려해 봄 직하다. 다른 대선주자 진영도 이 방안을 원한다. 그러나 이대표 진영의 생각은 다르다. 「경선후보등록 직전 사퇴」 쪽을 고려중인 것 같다. 이대표 진영 일각에선 「경선기간중 대표직무중지」 방안도 나오고 있으나 현실성은 적다. 다른 대선주자들의 반발이 거셀 뿐 아니라 경선후엔 어차피 대선후보 중심으로 당이 재편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당헌당규개정을 위한 전국위원회 소집이 임박할수록 다른 대선주자측의 대표직 사퇴공세가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위원회를 전후한 당정개편설도 여권주변에 나돈다.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이 정국돌파를 위한 결단을 앞당길지 모른다는 근거에서다. 이대표의 대표직 사퇴시기도 정국상황과 밀접한 함수관계에 놓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임채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