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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프로 제구실 못한다』…언론-행정학회 심포지엄

입력 | 1997-04-03 08:52:00


『세자가 책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넘겨야 되는데 반대로 넘겼다』

『3.1절 프로그램 중에서 일본 가라테를 다룬 내용이 너무 많았다』

『극중에서 술상을 보려고 냉장고 문을 열었는데 냉장고가 텅 비어 있었다』

『포유류인 박쥐를 조류라고 했다』

방송사가 자체 잘못을 바로잡기 위한 「옴부즈맨프로」에서 지난 2개월동안 지적한 내용들이다. 「옴부즈맨」은 특정조직에 대한 불평과 민원을 받아 처리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현재 방영중인 옴부즈맨프로는 KBS1 「시청자의견을 듣습니다」 , MBC 「TV속의 TV」, SBS 「TV를 말한다」 등 3개 프로.

이관열 강원대교수는 지난 1일 한국외국어대에서 열린 한국언론학회와 한국행정학회 공동심포지엄 「언론 행정의 자율적 감시체제의 제도화」에서 사례발표와 함께 옴부즈맨프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교수에 따르면 이들 프로에서 지적된 문제점중 방송의 선정성과 불균형적인 내용이 각각 42.2%로 가장 많았다(복수응답). 저속성(35.3%) 어색한 구성 내용의 실수(29.4%) 폭력성(23.5%)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옴부즈맨프로 자체는 큰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이교수의 지적. 옴부즈맨프로의 사회자 진행자만 있지 방송사의 권한남용과 시청자불만을 중개할 수 있도록 권위와 독립성을 부여받은 사람(Man)이 없다는 것.이들프로가주로 새벽시간대에 배치돼 실제로 보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원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