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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극비 첩보기」존재부인 불구 목격자 잇따라

입력 | 1997-03-15 19:56:00


[런던〓이진령 특파원] 미국이 존재 자체를 부인하는 극비 첩보기의 존재 여부가 논란을 빚고 있다. 영국의 인디펜던트지는 14일 군사항공전문지 「월간공군」을 인용, 미국의 극초음속 첩보기 한 대가 지난 94년 영국 햄프셔지역 보스쿰 다운에 위치한 공군시험기지에서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스트라」 「AV6」 「오로라」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알려진 이 첩보기는 94년9월26일 공군기지의 활주로23에서 이륙도중 추락했다는 것. 사고 직후 영국의 특수부대인 SAS대원들이 긴급 출동, 사고기 주위를 봉쇄했으며 사고 이틀 뒤 미국이 사고기와 잔해들을 몽땅 수송해 갔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문제의 첩보기는 액체메탄을 원료로 사용, 음속의 다섯배에 달하는 속도로 비행할 수 있고 군사위성을 미사일로 요격할 수 있는 6만5천피트(약 2만㎞)까지 고공비행이 가능하며 비행거리도 5천마일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극초음속기는 「블랙 프로그램」으로 알려진 미국정부의 비밀계획에 따라 지난 80년대 개발된 것으로 믿어지고 있으며 미국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목격자들의 증언과 이상한 굉음으로 인해 존재가 인식돼 왔다. 영국과 미국 국방부는 첩보기의 사고보도를 즉각 부인했다. 그러나 월간공군은 목격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토대로 사고가 사실이라고 주장한다. 목격자들은 사고 당일 사고기 주위에 여러대의 구급차가 배치돼 있는 가운데 비행기 앞부분이 방수포로 감싸 있고 뒷부분은 치켜들려진 모습(앞바퀴가 망가진 것으로 추정)을 보았다고 말한다. 또 SAS대원들이 두차례나 공수돼 현장을 지켰으며 부서진 비행기 잔해는 방수포에 싸여 격납고로 옮겨졌다 이틀 뒤 도착한 미국의 C5수송기에 의해 사고기와 함께 옮겨졌다는 것이다. 극비 첩보기의 존재에 관한 소문은 5년 전부터 나돌기 시작했다. 92년4월 미국의 한 아마추어무선기사가 6만5천피트 상공에서 나오는 비행기의 무선송신을 가로챘으며 지난 8월에는 네덜란드 상공에서 이상한 굉음이 발생, 의회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