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등소평 사망]中 양상곤-등력군 행보 이목 집중

입력 | 1997-02-26 20:15:00


▼양상곤▼ [북경〓황의봉특파원] 중국의 최고원로 彭眞(팽진)이 건강악화로 입원함에 따라 楊尙昆(양상곤)전국가주석의 움직임이 주목을 끌고 있다. 현재 중국의 원로그룹은 이른바 8대원로중 팽진(95) 양상곤(90) 薄一波(박일파·89) 萬里(만리·81) 宋平(송평·80) 등 5명이 살아있으나 이중 팽진과 박일파는 건강이 매우 나빠 원로로서의 기능을 하기 힘든 실정이다. 따라서 나이나 경력으로 보아 양상곤이 실질적 최고원로로 군림할 것이 틀림없다. 양상곤의 부상가능성은 향후 강택민(강택민)총서기의 권력 공고화작업에 다소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양은 등소평과 동향으로 대장정에 참가하는 등 오랜 세월동안 인연을 맺어왔다. 문화혁명이 끝난후 등이 복권됨에 따라 양도 출세가도를 달려 88년 국가주석겸 국가중앙군사위주석의 지위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후 동생인 양백빙(76)과 함께 군내의 지지세력을 넓히는 등 이른바 양가장(楊家將)이 막강한 파워를 형성하자 등의 노여움을 사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강총서기가 지난 수년간 단행한 일련의 군간부급 인사도 양가장의 뿌리를 뽑아 군부 물갈이를 시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에서는 지난 92년 폐지된 고문위원회의 부활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경우 원로들의 발언권이 제도적으로 강화될 것이 틀림없고 양의 위상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등력군▼ [북경〓박내정기자] 중국 개혁개방파의 거두 鄧小平(등소평)의 사망으로 보수파의 대표적 논객인 鄧力群(등력군·82)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고 권력기구인 공산당 중앙위 상무위원들이 잇따라 江澤民(강택민)총서기에 대해 충성을 다짐하고 있는 가운데 등이 강체제 노선에 타격을 줄 이념논쟁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등이 당원로 및 중앙위원들에게 배포한 것으로 알려진 「국가공유제(公有制)의 우월성을 뒷받침하는 이론과 정책들」이란 문건은 정확한 내용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현 집단지도부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시장개혁 조치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등이 국가공유제를 들고 나온 것은 개혁개방의 결과로 개인기업 및 다양한 형태의 합작기업이 중국경제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면서 국유(國有) 집체(集體)기업 등 공유부문의 위상이 현저히 흔들리는 틈을 활용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나아가 강총서기 朱鎔基(주용기)경제부총리 등이 지난 95년부터 독려하기 시작한 국유부문 개혁 등을 공격목표로 설정, 등소평의 남순강화(南巡講話) 이후 상실한 당내 기반을 되찾기 위한 포석일 수도 있다. 등은 이미 지난 95년9월 「국가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약간의 문제」라는 제목의 만언서(萬言書)를 당에 제출, 지도부 노선에 이의를 제기했던 전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