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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心」 물 건너갔나]與 대권구도 지각변동일듯

입력 | 1997-02-19 20:17:00


[임채청기자] 신한국당이 대선후보결정에서 예비선거방식을 도입할 경우 여권의 대선구도는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도 여권의 대선후보 선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온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의중, 즉 「김심(金心)」의 위력이 현저히 약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대의원수가 대폭 늘어날 경우 대의원들에 대한 여권핵심부의 통제력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 정국상황 때문에 당저변에 「김심이탈현상」이 가속화되는 실정이어서 더욱 그럴 개연성이 크다. 「김심」이 사실상 배제된 상태에서 대선후보 선출의 결정적 변수는 「민심(民心)」과 「당심(黨心)」이다. 따라서 여권 대선주자들의 이해득실도 이 두가지 변수에 의해 엇갈릴 수밖에 없다. 민심에 있어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李會昌(이회창) 朴燦鍾(박찬종)고문 등 영입파가 유리하다. 李洪九(이홍구)대표의 경우 영입파이긴 하나 여론조사 지지율보다 「김심의존도」가 높았기 때문에 입지는 약화됐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당심」에 있어서는 당내조직기반이 강한 李漢東(이한동) 崔炯佑(최형우)고문과 金德龍(김덕룡)의원 등 당내파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그중 민주계인 최고문과 김의원의 「김심의존도」가 큰데다 한보사건 등으로 이미지가 크게 실추돼 예비선거 때 입지가 약화될 것이란 견해가 많다. 민정계 대표주자격인 이고문은 당내 구여권세력을 결집할 경우 입지가 상당히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단계로서는 확실한 선두주자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각 주자간 이합집산도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김심」이 어느 정도 작용할 여지가 있다. 특히 민주계의 선택은 상당부분 「김심」에 따를 것이 틀림없다. 金潤煥(김윤환)고문의 경우 거중조정역할이 훨씬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관점에서 李壽成(이수성)국무총리도 여전히 유력한 「카드」로 꼽힌다.특히 민주계가 현재 당내 주자중에 마땅한 대안이 없다고 판단할 경우 이총리가 급속히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당내의 지배적 견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