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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한남-천호대교『위험』…서울시 안전점검 부실…감사원

입력 | 1996-11-07 20:35:00


지난 94년10월 성수대교 붕괴이후에도 서울시는 한강의 교량들에 대한 안전점검을 형식적으로 실시, 구조적결함을 발견하지 못한 채 방치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 5월부터 한달동안 서울시 관련공무원이 입회한 가운데 마포대교 한남대교 천호대교 구행주대교 등 4개 교량의 유지관리상황을 표본감사, 그 결과를 7일 이같이 발표했다. 해군 해난구조대 잠수부의 도움을 받아 교각 물밑부분 등을 점검한 이번 감사결과 마포대교는 물속 교각의 콘크리트가 길이 5.3m, 깊이 7∼15㎝, 폭 2∼3㎝까지 떨어져 나갔으며 상판을 떠받치는 철제 거더도 8.7㎡가 50%가량 부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온도차이에 따라 수축이완돼야 하는 이동교좌장치(상판과 교각사이의 지지장치)는 32개소 전부가 가동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남대교는 교각 수중철제 거푸집이 부식했으며 상판을 받치는 가로보가 떨어져 나가거나 철근이 노출된 곳이 여덟군데나 됐다. 천호대교는 PC빔(교각과 교각 사이를 잇는 지지대)이 두군데 균열됐고 교각도 일부 파손됐으며 철근이 노출됐다. 다만 구행주대교에 대해서는 현저한 결함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감사원 당국자는 마포대교 천호대교 한남대교의 교통을 당장 통제해야할 정도는 아니라고 밝히고 『그러나 이대로 두었다가는 앞으로 대형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또 동작대교와 잠실철교 등 도로 철도겸용 교량의 하부구조물에 대한 관리주체가 없어 안전점검과 보수공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 관리주체를 결정하라고 서울시에 요구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감사원이 지적한 사항들은 이미 시에서 점검해 알고 있는 것들』이라며 『지적사항 모두가 다리 구조와는 직접 관련이 없어 안전에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尹正國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