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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초대석]KBO 기획실장 박기철씨

입력 | 1996-11-06 20:49:00


「李 勳기자」 야구를 업(業)으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은 감독이나 코치, 선수뿐만이 아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소속 심판원, 기록원, 사무원….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흘린 이들의 땀방울이 아니었다면 프로야구 15년을 맞은 오늘, 이만큼의 결실도 없었을 것이다. KBO기획실장 겸 기록원간사 박기철씨(38). 서울대 원자핵공학과를 졸업하고 프로야구 원년인 지난 82년 기록원으로 KBO에 입사한 그는 야구계 「기인(奇人)」중의 하나. 그는 KBO 중요정책 결정에 빠져선 안될 핵심 「브레인」으로 구장이 텅텅 빈 스토브리그가 열리면 더 바빠진다. 최근엔 손지환 파동, 용병 수입 문제, 프로와 아마야구간 협력, KBO 자체 수익사업 등 굵직한 현안들로 잠시도 눈돌릴 틈이 없다. 박실장은 97년 KBO의 중점사업으로 △용병문제 △아마야구와의 교류 △수익사업 참여 등 세가지를 꼽았다. ―LG와 연세대의 감정싸움으로 번진 손지환 문제의 해결책은…. 『손지환이 연세대에 입학할 경우 KBO가 내릴 수 있는 결정은 영구제명뿐이다. 모든 책임은 몸값을 올리기위해 이중 계약을 한 선수에게 있다. LG와의 계약은 서류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을 수 있다』 ―용병 수입 문제는…. 『8개 구단의 목소리가 천차만별일 정도로 모두 입장이 다르다. 일단 98년부터 실시하며 KBO가 일괄 수입해 배분한다는 원칙에는 합의를 이룬 상태다. 그러나 구체적인 방법은 논의가 더 필요하다』 ―용병 수입과 국내 프로야구 발전의 함수관계가 있다면…. 『용병이 국내 무대에서 뛰게 되면 국내 야구수준 향상뿐 아니라 과대평가되고 있는 신인들의 몸값이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 ―KBO가 수익 사업에 전면적으로 뛰어들 것이라는데…. 『프로야구의 마케팅은 연간 규모가 5천억원에 이르는 거대시장이다. 세계적 스포츠마케팅사인 IMG사와 금강기획이 참여 의사를 밝혔으며 이미 협상 중에 있다. 오래전부터 마케팅에 주력해온 미국이나 일본에 비하면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수익금은 야구 발전을 위해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