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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北이 탈취한 가상화폐 역해킹…작년 절반 이상 회수”

“美, 北이 탈취한 가상화폐 역해킹…작년 절반 이상 회수”

Posted February. 04, 2023 08:01,   

Updated February. 04, 202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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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지난해 북한과 연계된 해커 조직들을 집중 추적·조사해 북한이 해킹 등으로 탈취한 가상화폐의 절반 이상인 1조여 원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북한과 연계된 해커 조직 가운데 ‘라자루스’를 핵심으로 지목하고 10곳 이상의 해커 조직을 집중 감시·제재 대상에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3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북한 해커들과 연관된 가상화폐거래소 지갑(계좌)의 자금을 동결하는 방식으로 상당한 금액을 회수했다. 미국은 북한 해커 조직의 대규모 공격이 있을 때마다 연관된 지갑을 추적해 ‘블랙리스트’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행정부는 또 자금 세탁을 전문으로 하는 ‘믹서(Mixer) 기업’들도 강도 높게 제재해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거래를 금지했다. 이에 더해 해킹에 성공한 북한 연계 해커의 가상화폐거래소 지갑을 역으로 해킹하는 ‘화이트 해킹’ 방식을 활용해 가상화폐를 환수했다. 소식통은 “미국 정부가 북한 해커를 상대로 화이트 해킹 방식을 사용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그만큼 미국이 북한의 가상화폐 탈취를 위협적이라 인식하고 대응 수위를 높인 것”이라고 했다.

다른 소식통은 “미 연방수사국(FBI)은 물론 국무부 등 바이든 행정부가 범정부 차원에서 북한 사이버범죄 대응에 나섰다”며 “라자루스를 포함해 10여 곳을 주요 감시 리스트에 올려놓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북한 정찰총국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라자루스는 미국과 유엔의 제재 대상이다.

미국 뉴욕의 블록체인 분석기업인 ‘체이널리시스’는 1일(현지 시간) 라자루스 등 북한 연계 해커 조직들이 지난해 16억5000만 달러(약 2조270억 원)의 가상화폐를 훔쳤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도난당한 가상화폐 38억 달러(약 4조6700억 원)의 43%에 달한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신진우기자 niceshin@donga.com · 고도예기자 yea@donga.com